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명진 Sep 11. 2018

#13. 미래를 지배하는 AI의 시대

[한국보험신문 칼럼] 다다익선과 함께 하는 인슈포트라이트

# 해당글은 한국보험신문에도 게재되고 있는 오명진 작가의 '인슈포트라이트' 칼럼입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핵심 화두는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이다. ‘투자계의 마이더스의 손’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1000억 달러(약 110조원) 규모의 비전펀드를 조성해 AI 기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는 AI가 인류 사상 최대의 혁명이고, 모든 산업을 재정의할 것이며, AI를 지배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AI는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 활동을 모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말한다. 초기의 AI는 게임, 바둑 등의 분야에 사용되는 정도였지만, 실생활에 응용되기 시작하면서 지능형 로봇 등 활용 분야가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AI를 가능하게 하는 방법론 중에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이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이다. 머신러닝은 방대한 빅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 패턴을 찾아내고 미래를 예측하는 기술이다. 번역이나 통역, 음성 및 이미지 인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응용되고 있으며, 보험산업을 포함하여 금융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 보험산업에도 AI 등의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가 점차 도입되고 있다. 교보생명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후 보험사에 별도로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아도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보험금 자동청구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민감정보에 속하는 의료정보를 블록체인을 활용해 의료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또한 삼성생명,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등은 ‘챗봇’을 도입하여 기존 설계사 또는 상담원이 하고 있던 업무를 일부 대신하고 있다.

앞으로 AI의 도입으로 인해 상품개발과 보험료의 산정, 판매채널과 언더라이팅, 보험금 지급에 이르기까지 보험산업 Value Chain(가치사슬) 전반에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상품분야에 있어 위험의 식별과 위험률 산출체계의 알고리즘이 정교화됨에 따라 더욱더 다양한 범위의 타깃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 개인별 맞춤형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재의 심플한 상품가입에 한정되던 것을 챗봇을 통해 거의 모든 상품의 보험가입이 가능해지면 설계사의 자리를 대신할 수도 있으며, 손해사정 및 보험금 지급과 관련된 업무 또한 AI가 대신하게 될 수도 있다.

Lemonade


국내에는 아직 미래의 일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이미 미국 뉴욕 기반의 인슈어테크 스타트업 Lemonade는 AI 챗봇을 보험 모델에 도입하여 보험 가입부터 보험금 지급에 이르는 보험의 가치사슬에 혁신을 이뤄냈다. 보험계약은 90초, 보험금 지급은 단 3분 만에 완료가 가능하도록 서비스 모델을 세계 최초로 구현해 냈다. 

Lemonade는 AI를 보험의 심사와 보험금 견적에 활용하였으며, 모바일만으로 페이퍼가 필요없는 보험계약 체결 프로세스와 가상의 비서를 통해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완성하였다. 서두에 언급한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Lemonade에 1300억원을 투자했다. 보험에서의 AI 도입에 대한 그의 시각과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보험업계에서의 AI의 도입과 확산이 보험사와 경영의 측면에서 보다 효율적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하는 혁신이라고 하면, 그 이면에는 일자리 구조의 변동에 따른 현업 종사자의 존속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기존 업무에 투입되던 인력 대비 AI 대체로 인한 업무의 정확성, 신속성, 비용측면의 효율 모두 보험사 입장에서는 고민의 여지가 없는 상황이다. 최근 설계사의 고용보험 이슈로 인해 판매조직의 효율성을 검토하고 있는 보험사 입장에서는 설계사를 대체할 기술의 도입을 마다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판매채널 뿐만 아닌 지원업무 단위의 인력에 대해서도 상당수를 AI 기술이 대체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하게 되면 보험사는 더더욱 위험을 모니터링 하고 예방 및 완화를 위한 최소한의 조직으로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현업에서 계리관련 업무에 종사했던 필자의 입장에서는 AI를 통한 보험료의 산출과 약관의 오류 점검 등 보험개발원이 준비중인 ‘인공지능(AI) 상품확인 시스템’ 구축이 가장 큰 변화로 다가온다.











매거진의 이전글 #12. 네이밍의 시대, 정체성 모호한 보험상품명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