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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담 Feb 20. 2024

내 안의 불빛도 꺼지지 말아야겠죠

독립책방의 주인장으로부터 메시지가 왔습니다.

새 책이 왔다는 소식이네요.

그의 취향은 나와는 다른가 봅니다.

메시지를 뒤로 하고 내가 따로 담아둔 책 바구니의 책 중에서 한 권을 골랐습니다.

주인장에게 이 책을 구해 달라고 해야겠습니다.

  

사실 주인장의 취향을 떠나 새로운 세계를 여행하는 기분으로 보면 될 텐데,

굳이 취향을 말하는 것을 보니 조금씩 울타리가 견고해지는 듯합니다.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이 벌어지는 것이죠.

울타리 밖의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알면서도 말이죠.

알지 못하는 넓은 세상이 두려운 건지,

알지 못하니 알기가 귀찮은 건지.

  

내 안의 빛이 꺼질 때까지는 울타리 밖을 찾아 나서야겠죠.

그렇지 않으면 울타리 안이라 여겼던 세상의 실체를 알고 후회하겠죠.

고작 작은 동굴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을 뿐일 테니까.

카페 안을 밝히는 등불처럼 내 안의 불빛도 꺼지지 말아야겠죠.

그 불빛은 내가 모르는 세계로부터 전해지는 에너지로 켜질 테죠.

  

따로 주문하는 것 말고 매달 독립책방에서 책을 사려고 합니다.

모르는 세상을 알기 위해서,

혹은 기분 전환을 위한 나들이를 하려고 찾으려 합니다.

이러나저러나 단조로운 일상이 조금은 톡톡 튀겠죠.

고만조만 보내는 시간이 지겹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스스로 벼리는 시간을 가져야겠습니다.

오늘도 내 안의 등을 하나둘 켜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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