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4
2025년 1분기 미국 GDP는 –0.3% 하락했다.
2022년 이후 처음 있는 마이너스 성장. 무역적자뿐 아니라, 구인 숫자도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였다.
관세 시행을 앞둔 기업들이 급하게 수입하면서 생긴 일시적 왜곡일까. 아니면, 진짜 경기 둔화의 서막일까.
마음이 흔들렸다.
‘지금 진입해도 괜찮을까?’
내 머뭇거림을 읽은 오씨는 말했다.
“시끄러운 때를 지나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을 때가,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순간이야.“
아직은 그렇지 않다며,
모든 걸 쏟아부을 때는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포트폴리오는 무기가 아니라 방어구라고 했다.
지금은 여백을 남기고, 천천히 움직여야 할 때라고.
나는 마음 한편에서 들려오는 불안감을 조심스레 꺼내놓았다. “그러다 반등하면 어쩌지?”
그는 웃으며 말했다. 최적의 타이밍을 잡는 건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라, 그래서 나눠 담는 거라고.
그가 말하는 ‘분할 매수’는
내가 알고 있던,
같은 양을 반복해 담는 방식이 아니었다.
감정과 시간을 함께 고려해.
시장과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스스로의 마음에 역행해 비중을 조절하는 방식이었다.
그는 말했다.
공포가 커질수록 포트폴리오는 더 단단하게 만들라고.
RSI 30 아래로 떨어지면,
시장이 두려움에 굳기에.
그때 조금 더 용기 내어 담으라고 했다.
반면 시장이 오를 땐
성급히 쫓아가지 말라고 했다.
과도한 낙관이 피어오르면
비중은 덜어내되,
발은 계속 시장에 담가 두라고.
시장을 떠나지는 말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렇게 정리했다.
“벽돌을 쌓는 거라고 생각해.
하나하나는 완벽하지 않을 수 있어.
하지만 그 벽돌들이 모이면,
결국 너를 지탱해 주는 집이 될 거야. “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확신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런 인내를 연습하고 싶었기에.
자리를 뜨기 전,
오씨는 조용히 말했다.
“주식을 산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우린
망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을 사고,
미래를 사고 그리고 결국엔—
나 자신을 믿는 법을 사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