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외국인 투자세(FIT) 법안 하원 통과.
기사는 외국인이 미국 내 자산을 매각할 때 세금을 부과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국채, 주식, 부동산 모두 해당된다고 했다.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나도 세금을 뚜드려 맞는 건가?
노르웨이 국부펀드(NBIM), 일본의 GPIF, 우리 국민연금 같은 곳들은 해당이 되는 걸까? 그들이 움직이면 시장이 꽤 많이 흔들릴 텐데.
나는 오씨, 아니 하진이에게 물었다.
“나같은 한국 사람은 미국 주식 팔면 원래 세금 내잖아. 한국 국세청에. 그런데 거기에 더 얹으라는 거야?”
하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근데 이번엔 미국이 자기도 받겠다는 거야.
지금까지는 외국인한텐 양도세 안 받았거든.
근데 이제는 디지털세 같은 거 물리는 나라엔 보복하겠다는 거지.”
“그럼 한국도 포함돼?”
“아직은 아닐 가능성이 커. 우리는 독자적 디지털세를 안 했거든. 그런데 미국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넣었다 뺐다’ 할 수 있어. 조세는 명분보다 방향이 우선이니까.”
문득 구글이 떠올랐다. 유럽계 투자자들이 들고 있었는데. 이들이 세금을 물게 된다면, 주가는 어떻게 될까.
“그들은 오히려 안 팔 수도 있어.”
오씨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들에겐 팔면 손해야. 법이 언제 바뀔지 모르니까, 일단은 버티겠지. 자금이 멈추는 거야. 고요한 듯하지만, 안에서 응고된 시간이 생기지.”
그렇다면 주식의 하락세는 초반에 반응하다 멈출 수 있겠구나. 하지만 국채는?
“국채는 기다려주지 않아.”
하진이는 조용히 말했다.
“미국은 매달 수천억씩 국채를 발행해야 해.
그걸 사줄 누군가가 필요하지.
FIT가 통과돼서 외국계가 국채 사길 꺼리면?
금리는 바로 올라가고 미국도 힘들어지겠지.”
“아마 그래서 미국은 주식엔 세금을 매기더라도,
국채엔 결국 예외를 둘 가능성이 클 수 있어.
베센트가 말한 것처럼, 트럼프 행정부는
10년물 금리를 주목할 테니까.
⸻
뉴스 한 줄이 나를 꽤 멀리 데려다주었다.
주식 스크린을 다시 들여다봤다.
S&P500 ETF는 일시적으로 가격이 눌리면, 그게 기회일 수 있겠네. 장기적으로 계획한 기관들이 급하게 팔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 아니 오히려 장기 보유 압력이 더 커질 수도.
하지만 개별 종목은 조금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보유 비중이 높다면, 정책 리스크에 대한 민감도를 의식하고 일부 비중을 줄이거나 점검해두는 것도 필요하겠지.
오늘의 들었던 생각들을 적어보았다.
새로운 세금은 일시적으로 자산을 흔들지만, 장기적으로는 움직이지 못하게 만든다. 진짜 변화는, 매물이 사라지는 데서 시작된다. 그 틈을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면, 그게 투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