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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E Nov 19. 2017

04. 인상파 덕후의 성지! 컬렉션에 반하고 반하다

덕후를 설레게 할 파리 기행기 _오르세 미술관

Part.1 덕후의 두 눈이 번쩍 뜨일 그곳!

04. 인상파 덕후의 성지. 컬렉션에 반하고 반하다. – 오르세 미술관 musée d'Orsay

photo by. ChoE

최애와 차애.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있지만 그 사람만큼은 아니지만 못지않게 신경 쓰이는 누군가를 덕후들은 차애라고 부른다. 최애와 차애는 비슷한 취향일수도 있고 때로는 정반대의 성향일 수도 있다.      


흔히 ‘인상파’라고 불리는 작가들은 모두의 최애이자 차애를 넘나든다. 그래서인지 그림 좋아한다는 사람 치고 인상파 화가를 좋아하지 않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그것이 비록 과거형일지라도) 그림을 좋아하지 않은 사람들조차 인상파 화가의 그림은 한번쯤 본 적이 있다고 말한다. 약간 아이돌그룹의 입덕 멤버와 같은 느낌이다. 처음 비꼬듯 인상파라고 명명한 루이 르루아(Louis Leroy) 기자는 인상파가 오늘날까지 사람들의 열렬한 덕질거리가 될 것이라고 상상이라도 했을까.     


오르세 미술관은 범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인상파 덕후들을 집중 공략한 영리한 미술관이다. 오르세 미술관이 칭찬 받아 마땅한 건 버려진 기차역을 미술관으로 사용한 공간 재활용 차원을 넘어 덕후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이해했다는 점이다.

나의 인상파 최애는 드가다 photo by. ChoE

1939년부터 38년간 버려진 채로 있던 오르세역이 파리의 Must Visit Place가 된 건 인상파라는 만인의 덕질이라는 떡밥을 물었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1977년 오르세역을 미술관으로 부활시킨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탕(Valéry Giscard d'Estaing) 대통령과 참모진이 인상파 덕후가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도 가능해진다.      


오르세 미술관의 좋은 점은 인상주의만을 다루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드가, 르누아르, 마네, 모네, 시슬리, 피사로, 세잔, 고흐, 고갱 등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을 잔뜩 볼 수 있는 건 사실이다. 이것만으로도 오르세 미술관을 찾아 할 이유가 분명하다. 하지만 오르세 미술관에서의 더 큰 재미는 잘 몰랐던 작가들의 작품에 발견하고 또 다른 최애와 차애를 찾는 과정이다.     

반해 버린 그림 photo by. 

오르세 미술관에서 찾은 최애는 다름 아닌 펠릭스 발로통(Felix Vallontton)이다. 사람을 향한 인상파의 따뜻한 시선과는 달리 포스터 같은 정갈한 작품에 거짓말처럼 마음이 홀려버렸다. 인상파 이후 진취적이고 새로운 미술을 찾던 파리화단이 나비파를 왜 주목했는지 이유를 알 수 있는 전시였다. 고갱의 제자인 세루지가 그룹을 발족시킨 나비파는 헤브라이어로 예언자라는 뜻이다.     


발로통 이야기를 조금 더 하자면 발로통은 스위스에서 태어났지만 17살 때부터 파리에서  작품 활동을 했고,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다. 고흐의 영향을 받고 나비파로 작품 활동도 했고 목판화를 독자적인 장르로 완성한 인물이기도 하다.      

photo by . ChoE

그렇지만 정작 내 마음을 사로잡은 건 평면적이지만 깔끔한 색채와 윤곽선의 그림들이었다. 일상의 편린을 포착한 발로통의 작품들을 보다보면 ‘나도 마찬가진데’라는 생각이 든다. 그림 속 인물들에게 마음이 빙의해서 그런가.     


오르세 미술관은 지하철 Solférino 역이나 RER C Musée d'Orsay 역에서 내려서 걸어가면 된다. 오랑주리 미술관과는 도보로 10분 내외로 이동할 수 있다. 목요일은 저녁 9시 45분까지 문을 연다.     



Google Map : goo.gl/XkRzMo

Address : 1, rue de la Légion d'Honneur, 75007 Paris.

Web : http://www.musee-orsay.fr

Open : 9:30am to 18pm

Fee : 12유로 


참고

인상주의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63196&cid=42635&categoryId=42635     

오르세 미술관

http://kr.france.fr/ko/discover/29976     

팰릭스 발로통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266609&cid=42636&categoryId=42636     

나비파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571470&cid=58862&categoryId=58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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