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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젤리나 Sep 27. 2020

이탈리아에서 소매치기란?

화끈한 해외 살이 신고식

슬프게도 유럽에서 소매치기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감기와도 같은 존재인 것 같다. (그리고 코로나로 그 감기가 조금 독해진 것 같다.)


한국에서 태어나 살면서 겪어본 적이 없던 나에게 초기 정착 2주 차에 벌어진 그 일은 본격적인 유럽 살이, 혹은 이탈리아 살이를 알리는 신호탄과도 같았다.


내 경우에는 지하철역에서 소매치기를 직업으로 하는 떼거리 집단(2~4명 정도)의 타깃이 되어, 티 안 나게 빠른 시간에 나에게 붙어 가방을 열고 지갑을 털어간 경우다.


 작년에도 사실 니스 여행 갔다가 밀라노로 돌아오는 길에 소매치기 한번 또 당해서 이젠 한숨 쉬며 뒷수습했었지만, 저 때 당시엔 생전 처음 겪었던 일이라 임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놀란 마음에 심장이 뛰는 소리가 귓가까지 들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하하하


경찰서 안. (18년 11월에 촬영한 사진)


그리고 이곳에서 살아보니 소매치기가 꼭 대중교통 이용 시에만 벌어지는 일이 아님을 깨달았다. 주차된 차량에도 유리창을 깨고 소지품 & 자동차 부품 등 물건을 훔친다.


 거기에 도로주행 중에도 오토바이가 가까이 붙어 일부로 타이어에 펑크를 내게 한 다음에 차주에게 타이어 펑크 났다고 말한 다음, 차주가 잠시 확인하러 차량을 근처 길가에 세우고 차량 밖으로 나와 확인하는 사이에 물건을 가져가는 경우 등 정말 다양하다.

정말 이렇게까지 하나 싶을 만큼의 일이 생각보다 자주 일어나는 곳이다.


다음은 Numbeo.com 이란 사이트에서 찾은 각 나라 도시들의 범죄율 정보이다. 어느 수준인지 체감이 잘 되지 않으실 수 있기에 밀라노와 서울 각각 수치를 찾아봤다.


첫 번째는 밀라노의 범죄율 정보로 범죄 지수 43.1 / 안전 지수 56.9이며, 서울의 경우 범죄 지수 26.79 / 안전 지수 73.21이다. (2020년 9월 업데이트 기준)


이 수치 자체가 아주 정확하게 반영했다 볼 순 없기에 참조만 하셨으면 좋겠다.




왼쪽이 밀라노 / 오른쪽이 서울



유럽 살이 신고식을 톡톡히 치른 거라며 스스로 위로하며 다독였던 그때를 떠올리며 마지막 문장과 함께 이번 글을 마무리 지어보겠다.


내 손을 벗어난 물건은 더 이상 내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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