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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작자의 수레바퀴 May 07. 2024

맥주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

그나마 맥주, 소주 그리고 막걸리.

말없이 마시면 어느새 지쳐 잠들고, 다시 마시고를 반복했지만, 결국 남는 것은 저 발끝부터 차오르는 공허함이다.


즐기지를 않으니, 즐겁지가 않고,

즐겁지가 않으니, 줄기차게 지루하기만 하다.


마지못해 살아가는 2024년이 몹시도 길게 느껴지지만,

벌써 5월이고 다음 달이면 상반기가 끝이다.


군시절보다도 지루하고 시간은 멈춰있다.

우울증 검사까지 해봤으니 말이다.


어차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그냥 아닌 척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가야 한다.

내 인생인데 껍데기처럼 말이다.


쥐꼬리의 꼬리만큼 고정적으로 벌이는 하고 있지만,

전혀 즐겁지는 않다.


개백수로 살아가던 시간이 오히려 당당했고 즐거웠던 것 같다. 어차피 지금 벌이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수준이니...


출퇴근길에 병신같이 중앙선에 겨우 타서, 왕십리에서 내리거나 타거나를 반복할 뿐이다. 남들과 같이 고개 숙이고 2호선 환승하려는 계단을 오르락내리락 반복할 뿐이다.


다 같이 귀에 뭐라도 끼고, 각자의 종착지까지 6인치가 넘는 핸드폰만 쳐다보면서 그냥 그렇게 지하철에서 시간을 소비한다. 그래봐야 나는 몇 개월 하지도 않았다.


체험 삶의 출퇴근 현장이나 되겠지.


눈뜨면 또 급행과 일반열차 사이에서 고민하는 아침 출근길이겠지.


너무 재미가 없다.

맥주마저도 위로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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