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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겨울시인 May 30. 2017

한 뼘 쉬어감의 미학

완벽한 아침에 만나게 되는 삶의 미학

완벽한 아침.


햇살은 적당한 눈부심으로 내려서고..
바람 느낄 수 없지만 나뭇가지를 슬쩍 건드리고..
거리엔 적당히 줄을 선 차들과
불편하지 않을 만큼의 간격으로 사람들은 오간다.


누군가의 정성으로 
냉장고 야채칸 한켠에 소담하게 놓여진
몇개 남지 않은 칡즙을 대각선으로 갈라 입안에 털어 넣으며
밤새 뒤척이며 시름하던 일들에 대한
하릴 없는 후회로 창밖으로 시선을 돌려보게 된다.


그래
산다는게 그런거 같다.


두어모금 입안을 채우는 쌉쌀한 느낌 만으로도 위안이 되고,
그래서 해답은 아니더라도 한뼘 쉬어감의 미학을 배운다.


봄은 시작하고 또한 비워 내는 계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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