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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툰엄마 Feb 17. 2023

너를 품은 사계절

임신 10개월 요약일기


반가워, 우리 아가

2020년 5월 15일, 따뜻한 봄날에 우리에게 행복한 소식이 찾아왔다. 사실 임테기(임신테스트기)를 통해 4월 말부터 알고 있었지만, 병원에 가서 의학적으로 임신 확정을 받은 날이 바로 스승의 날이다. 초음파로 아기집을 확인하고 임신확인서를 받고, 출산예정일까지 쓸 수 있는 지원금 카드를 신청했다. 오예! 우리의 2세라니! 매일 잠자리에 누워 준호와 우리 세 가족이 함께할 날들을 그리며, 밤토리와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아빠가 만든 밤토리 태명도장

태명은 밤토리

우리 아기의 태명은 '밤토리'다. 임신 소식을 들은 외할머니가 소식을 듣기 며칠 전 바구니에 커다란 알밤 여러 개를 주워 담는 태몽을 꿨다고 해서 태명이 밤토리가 되었다. 쑥스럽지만 열 달 동안 "밤톨아~" 부르며 열심히 말도 걸어보고, 노래도 불러주면서 나름의 태교를 해보았다. 준호는 내가 운영하는 수제도장 원데이클래스에서 처음으로 밤토리 태명 도장을 만들기도 했다.  


Welcome

결혼 3년 차에 맞이한 새 식구의 소식, 육지에 있는 가족들과 친구들의 많은 축하를 받았다. 가족들은 말을 안 해도 내심 기다리고 있었나 보다. 누구보다 기뻐하며 축하해준 가족, 친구들 정말 감사합니다!

입덧 지옥

임신 10개월 동안 가장 힘든 점을 말하라면 고민 없이 입덧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임신을 확인한 5월부터 임신 16주 8월까지 입덧이 있었다. 물도 못 먹는 임산부도 있다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지만 무엇을 먹던 소화가 안 되고 식도가 타들어 가는 식도염 증상과 온종일 숙취 같은 울렁거림에 입덧 기간에는 누워있기만 했던 것 같다. 그나마 소화가 잘되는 죽을 조금씩 먹거나, 채소가 가득한 샌드위치가 많이 당겼다. 너무 힘든 날에는 입덧 사탕을 물고 버티기도. 너무 고통스러운 날들이라 둘째 생각은 전혀 없다고 한다.

새로운 보금자리

임신 중기 몸 상태가 가장 좋을 때, 마침 이사를 하게 되었다. 밤토리와 셋이 살기 적당한 집이 당첨되어서 앞으로 10년은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게 되었다. 당첨 문자를 받고 우리 밤토리가 참 복덩이라며 얼마나 칭찬을 했는지 모른다! 거의 태교를 집 꾸미기로 했다는:) 며칠 전 크리스마스에는 10개월 진입 기념으로 준호와 둘이 베이비 샤워(출산환영파티)를 했다. 말이 베이비 샤워지 풍선 달고 사진 한 장 찰칵. 밤톨이 태어나면 아빠, 엄마, 밤토리 셋이 우리 집에서 예쁜 사진 많이 남기자!

너를 품은 사계절

밤토리와 함께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되돌아보면 그 어느 때보다 더 행복으로 가득했다.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며 많은 것들이 바뀌고 모든 세상이 아기를 중심으로 돌아가겠지만 우리는 단단히 각오하고 있다. 앞으로 아기 밤토리와 보낼 시간 열심히 기록해야지. 서툰엄마의 육아일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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