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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원일 Oct 23. 2021

니들이 차맛을 알아?


고등학생 때 교무실에 가는 거 좋아하셨어요? 저는 교무실이 참 무서웠어요. 원래 혼나러 가는 곳이잖아요? 누가 “이원일 이리와 봐~!”라고 불릴까 봐.... 교무실을 나올 때까지 늘 긴장하던 생각이 납니다. 그런데 요즘은 좀 달라졌습니다. 입이 심심하면 과자를 얻어먹거나 교무실 냉동실의 얼음을 노리고 놀러 오기도 합니다. 이 사진 속 담임선생님은 교무실에 온 아이들에게 상담도 할 겸 녹차를 내려 주십니다. 학생들이 따땃한 차 한 잔이 생각나면 샘을 찾아옵니다. 덩치가 산만한 상남자들이 쪼르르 줄지어 앉아서 조그만 잔을 홀짝거리는 모습이 웃겨서 찍었습니다. 표정만 보면 쐬주 한잔 마시는 것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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