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16일, 수능시험 전날! 1,2학년 후배들이 수능을 보는 3학년 선배들을 응원하고 배웅하러 교정에 모였습니다. 나는 3학년을 지도하지 않았던 해라 학생들의 얼굴은 몰랐지만 교정을 떠나가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잘 풀고, 잘 찍자~!" 친구들의 무등을 타고 호기롭게 학교를 떠났던 한 학생의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사진으로 찍어 출력해서 교무실 벽에 붙여 놓았습니다. 그리고 2년이 지났습니다. 며칠 전 옛 담임선생님을 찾아온 휴가 나온 군인이 있었는데 알고 보니 바로 제 사진 속 주인공이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벽에 붙여둔 사진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다음번에는 멋진 수트 차림으로 찾아올 거 같은데 이 사진을 들고 다시 사진을 찍어볼까요? 이렇게 역사는 사진 속에 중첩되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