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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원일 Oct 23. 2021

희현이는 희현이를 사랑해


이 친구 주먹 참 크죠? 여기 주먹에 하트와 함께 써 있는 희현이란 이름은 이 여자친구의 이름이 아닙니다. 둘 다 자기 이름입니다. 즉, “나는 나를 사랑해”란 뜻입니다. 이 친구는 소위 순종적이고 공부 잘하는 ‘모범생’은 아닙니다. 하지만 친구들에게도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의리와 특유의 싹싹함으로 늘 인기있던 학생이죠. 어느날 희현이의 주먹을 보고 자신에 대한 애정이 확고하게 보이는 게 보기 좋아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희현이는 학기 초에 전학을 갔지만 학급단톡방은 떠나지 않았고, 스승의 날에 손편지를 들고 다시 찾아온 진짜 스윗가이였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오토바이 사고로 아주 먼 곳으로 떠났습니다. “희현아! 네 사진이 사진집에 나왔어! 네가 참 좋아했을 텐데 보여주고 싶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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