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다가와 뭘해야할지 모를때
갑자기 장례를 치르게 되었는데 누구하나 뭘 해야하는지 알려주는 사람 없고, 배워본 적도 없고.. 딱.. 바가지 당하기 쉬울 이 장례문화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글을 작성합니다.
혹여나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 장례 큰 틀을 이해한다.
- 크게 3 가지가 필요하다.
- 장례식 : 돌아가신 것을 안 후에 장례식장을 바로 예약을 해야한다.
- 화장 : 발인 날 화장터를 예약한다. 1-1.5시간 정도 소요
- 장지 : 선산이 있다면 장지는 잘 해결이 될 것. 없다면 납골당이나 납골묘를 알아봐야한다.
- 이 모든 것들을 직접 예약하는데 사실 큰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 전화 몇 통과 서류 작업 조금.. 정신이 없을 때 이 큰 틀을 이해하고 챙기려면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있어야한다.
- 이게 어렵다면 상조회사와 계약하고 돈을 지불하면 된다. 일사천리로 도와주실 것이다..
2. 부고 안내를 한다.
- 계좌 번호를 넣는 분도 안 넣는 분도 계신다. 이건 취사 선택 가능합니다.
- 가족과 친구들 주요인물들에게 보낸다.
[訃告]
O친 故 OOO님께서 2022년 5월 1일 별세하셨기에 삼가 알려드립니다.
발인 : 2022년 5월 4일
빈소 : OOO
상주 : OOO (연락처)
황망중에 있어 직접 연락 드리지 못하고 문자로 대신함을 넓은 마음으로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3. 상조회사 혹은 장례식장과 직계약
- 계약한 상조 회사가 있다면 알린다.
- 혹여나 미리 가입한 상조회사가 없다면 후불 상조회사를 알아봐도 된다.
- 상조회사는 뭔가? 장례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례 컨설턴트라고 봐도 된다. 입시 컨설턴트, 결혼 컨설턴트 등... 장례식장 예약부터 화장터 예약, 장지까지 모든 것을 알아서 제때 이뤄질 수 있도록 어레인지를 해주시는 분들.
- 저의 개인적인 한줄 평: 상조회사 없이 모든 일처리는 가능합니다. 저도 없이 했습니다. 장례식장에서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시기 때문에.. 그치만 너무 정신이 없고 자칫하면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굳이 제 3자를 껴야하는가... 싶은 생각이 있고 저도 알아보고 상조회사를 고용하지 않았다. 안 그래도 돈 많이 드는 장례에 2-3백만원 또 돈을 낸다는 것이.. 부담입니다.
4. 장례식장가기 전 준비할 것들
- 장례식장을 예약을 했다면 집에 가서 이제부터 정신을 정말 똑바로 차려야합니다.
- 밀려드는 손님들과 날라오는 비용 청구서와 계약서들과 슬픔 사이에 3일 동안 큰 일을 치르실 것입니다.
- 집에서 옷과 신분증, 핸드폰, 충전기, 잠옷, 보습제, 속옷, 카드,로션/크림, 락앤락, 이불, 머리끈, 편한 신발을 꼭 챙기세요. 2-3일 정도 집에 못 들어오실 수 있는데 모두 필요한 것들입니다. 보통 샴푸, 린스, 치약, 칫솔은 장례식장에 구비가 되어있을 겁니다. 이불도 있을 텐데 아마 2구밖에 없을 것이여서 알아보고 필요한 이불, 베게는 다 가져가세요! 락앤락은 마지막날 음식이 많이 남을 경우를 대비하여 가지고 가세요. (저흰 장례 끝나고 싸온 술떡으로.. 일주일을 버텼습니다..)
5. 장례식장 도착 후 상담 진행 (feat. 효심 마케팅에 넘어가지마세요)
- 정말 이제부터 결정할 것들이 넘쳐납니다.
- 고인 용품, 관, 수의, 장례 음식, 예복, 꽃에 대한 결정을 해야해요.
- 관: 화장을 한다면 싼 것하세요. 효심은 관의 가격에 의해 결정되지 않아요. 효심 마케팅에 넘어가지마세요.
- 용품: 여긴 잘 기억이 안 나요. 기본적인 것들만 해달라고 하면 될 것 같아요.
- 꽃: 이게.. 정말 비쌉니다... 1호-8호까지 꽃들의 양에 따라서 가격이 정말 몇 백만원까지 올라가는데.. 적당히.. 고르시면 될 것 같습니다. ㅎㄷㄷ 합니다 생화의 가격. 근데 저희는 너무 만족했어요. 풍성하게 하니..
- 수의: 화장을 하신다면 싼것해도 됩니다. 까끌까끌해도 안에 내복같은 것을 하나 더 입혀주시기 때문에 가장 싼 것해도 괜찮습니다. 죄송해하지 않으셔도 되어요.
- 향초는 하세요. 도우미 이모님들은 현금으로 돈을 드리는데 시간당 만원이었어요. 현금도 필요합니다. 현금 인출기에서 돈은 조금 뽑아두세요.
6. 부조금을 받을 친구들, 사촌, 친적들이 있는지 확인하기
- 손님들이 들이 닥치는데 누군가는 수금을 하고 장부를 잘 정리해야하는데 있어야합니다. 교대로 1-2명 정도 필요하니 사람이 있는지 확인해야합니다.
7. 장례 에티켓
- 상주는 자리를 절대 비우지 않는다. 저는 모르고 음식도 나르고 방에 들어가서 쉬기도 하고 그랬는데..
- 향초는 꺼지기 전에 하나를 다시 피워 꺼지지 않게 한다...
- 맞절을 하시는 분들께는 맞절을 한다.
8. 화장터를 결정하고 예약한다.
9. 장지를 예약한다.
10. 신부님께... 도움을 청한다.
11. 입관
12. 발인 및 화장터로 이송
13. 화장터에서.. (feat. 납골함 바가지)
14. 화장터에서 장지하는 곳까지 이동
16. 집에서 부조금 정리를 합니다.
17. 감사의 인사
- 정말 다 끝났습니다. 마지막으로 조문오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지난 저희 000에 조문해 주셔서
깊이 감사 드립니다.
경황이 없던 저희에게
어려운 자리를 함께 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덕분에
마지막까지 고인을 잘 보내드릴 수 있었습니다.
따뜻한 위로에 저희 가족 모두
큰 힘을 얻었습니다.
전해주신 마음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 말씀 전합니다.
00월 0일
상주 000 드림
반년 동안 제가 겪은 일들을 크몽에 정리했습니다. 총 20장이며 이 글에 위에 삭제된 내용을 포함하여 장례 절차와 법무사, 세무사와 상속, 셀프등기 관련한 제 경험담입니다.
최대한 고통스럽지 않은 반 년이 될 수 있도록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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