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방울커먼즈의 비밀 공간을 열자
“모두의 송현(松峴)을, 모두에게”:
솔방울커먼즈의 비밀 공간을 열자
서울시 종로구 송현동, 4m 높이의 담으로 둘러싸인 3만6,642㎡의 땅. 소나무 고개의 초입에 위치한 이 땅은 문서의 주인만 바뀐 채로 20년 동안 방치되어 있다. 우리는 이 땅의 권리가 땅을 버려둔 채 개발의 이익만을 얻으려는 소수가 아니라 모두에게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이곳에서 더 많은 이들이 창조적이고 자유로우며 평화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도시의 공간을 상상한다.
개발과 돈의 논리가 아니라 삶의 논리가 적용되는 공간, 소수가 독점하는 공간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만드는 공간, 즉 커먼즈로 이 공간을 다시 상상하자. 이 공간이 정부와 소수의 이해당사자들이 만들어내는 결과물이 아니라 모두가 참여하는 새로운 도시 거버넌스의 과정이 되는 것을 꿈꾸자. 뭇 생명이 화합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도시의 미래를 바라보자.
우리는 이 땅에서 더 나은 삶을 위한 도시계획, 더 나은 삶을 위한 환경계획을 실험한다.
우리는 평화와 예술의 방법으로 이 땅을 새롭게 기획한다.
우리는 새로운 공간을 창조해 내고자하는 모든 이들을 초대한다.
솔방울커먼즈 연대 공동대표 :
공간연구자이자 실천가 최희진
환경연구자이자 실천가 김지혜
우리는 솔방울커먼즈 활동 연대자들을 환영합니다.
pinecone.commons@gmail.com
*송현동은 어떤 곳인가?
서울 종로구 송현동 49-1번지에 위치한 1만 1084평 규모(3만 6642㎡)의 나대지다. 경복궁, 청와대 등과 인접해 있다. 순종의 장인 윤덕영의 사저로 기록되는 등 조선 말까지 왕족이나 고관대작의 집터로 위세를 떨쳤고, 일제 강점기 때는 식산은행에 팔려 일본인을 위한 사택 부지로, 독립 이후에는 미군 장교와 미 대사관 직원 숙소로 이용됐다. 국방부는 이 부지를 반환받아 2002년 삼성생명에 1400억원으로 매각했고, 2008년 한진그룹이 2900억원에 매입했다. 한진그룹은 이 곳에 7성급 한옥 호텔 혹은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발할 계획이었지만 교육당국과 반대 여론으로 무산되었다. 현재 이 땅은 한진그룹에서 매각하려 하며, 서울시, 종로구청, 관련 단체들이 숲공원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솔방울커먼즈 연대는 숲공원화 논의에서조차 배제되어 있는 더 많은 ‘모두’를 불러오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