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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mor fati May 17. 2024

나의 인생 전반전 회고 1

10대 - 20대 후반

나는 올해 만 40이 되었다.  


20대까지만 해도 나와는 한참 다른 사람처럼 여겨졌던 40대 아저씨의 나이가 되고 보니 문득, 그간 지나간 세월에 대한 회상과 동시에 이제 머지않은 나의 노년을 그려보게 된다.


10대

나는 유독 자기주장이 확실하고 스스로 성취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아이였다.  그래서 의미없는 공부로 시간을 낭비하기 싫어, 고등학교 진학을 심각하게 고민하기도 했다.

아무튼 그런 나의 기질을 보여주는 몇 가지 에피소드가 머리를 스친다.  

고 1, 2에는 방학기간 동안 자전거를 타고 고향 전주에서 해남까지, 그리고 제주도 한라산을 찍고 다시 전주로 돌아오는 약 2주 간의 무전여행을 하기도 했다.  

고 2엔 화학에 강한 흥미가 생겨 학교에 없던 화학 실험 동아리를 만들고 약 1년 넘게 초대 기장으로 운영하기도 하고, 외부 화학 경시대회에 참가해 운좋게 입상도 해보고, 일본 공대 유학을 위한 시험을 찾아본다던지, 영어 인터뷰 영상을 찍어 외부 장학생으로 지원을 해본다던지, 끊임없이 새로운 일에 열정적으로 도전했던 기억이 있다.


20대 - 초반

20대가 되어 대학을 서울로 올라오면서, 원 없이 놀기도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전액 장학금도 받아보고, 틈틈이 과외 알바도 해서 용돈도 벌면서 알찬 한 해를 보냈던 것 같다.


그즈음 구체적인 진로와 군대에 대한 고민과 나름 해결을 위해 노력을 하기도 했다.  


진로 측면에서는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하는 직업인 변리사에 대해 알게 되어 그 직업을 갖게 되면 어떤 인생을 살지 직접 경험하기 위해 대형 특허법인 아르바이트도 경험했고,


군대는 카투사라는 선택지에 대해 알게 되고, 토익시험을 준비해서 결국 카투사로 군복무를 마치게 되었다.

언어 습득의 최고의 환경을 활용하기 위해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미군들과 어울리고, 훈련도 최선을 다해 임한 결과 미군/카투사 통틀어 부대 역사상 최고 성적으로 외부 훈련 대회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그 이후로는 너무 군생활도 편해지고 대접도 달라져 영어나 외국인을 대하는 태도에 큰 자신감을 얻게 된 경험이기도 했다.

제대할 즈음에는 스피킹과 리스닝에 대해서는 입대 시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게 실력이 향상되어, 지금까지도 인생의 큰 자산으로 여기고 있다.


20대 - 중반

나의 20대 중반은 군 제대 이후부터, 교환학생 시절과 변리사 시험 준비시작 전까지가 될 것 같다.

제대를 하고 나니, 오히려 언어에 대한 갈증이 더 커지기도 했고 더 부딪히고 경험의 폭을 넓히고 싶었다.

그래서 휴학 없이 유학을 할 수 있는 교환학생을 신청하고 오스트리아의 작은 도시 내 대학으로 떠나게 되었다.  당시만 하더라도 유로 환율이 1800원 대를 넘나들고 그렇게 경제적으로 넉넉한 환경이 아니었기 때문에, 감사하게도 외부 장학금을 받게되어서 교환학생기간 1년 동안 월 100만 원 정도의 생활비 지원을 받을 수 있었고, 덕분에 훨씬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었다.  

오스트리아가 유럽 중앙에 위치하고 국경을 접하는 나라만 7-8개라서 기차를 타거나 저가항공을 통해 유럽 여행도 실컷 해보기도 했고, 또 수업시간에는 적극적으로 임하면서 군 생활을 통해 귀와 입이 트였다면, 영어 문서의 읽기와 쓰기 연습측면에서 좋은 훈련이 되었던 것 같다.

그렇게 인생에서 또 한 번의 잊지 못할 약 1년 간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20대 - 후반

20대 후반은 교환학생 수학기간을 마치고 돌아와 복학 이후부터 변리사 시험 준비를 위한 휴학 기간, 그리고 최종 합격과 졸업, 그리고 수습 변리사로서의 시작까지의 시기에 해당한다.

꿈만 같았던 1년여간의 교환학생 기간을 마치고 돌아와 복학해서 한 학기를 추가로 마치고, 이미 대학 신입생 때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던 변리사 준비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학교를 휴학한다.

1차 시험은 학교 고시반에서 준비하게 되었다.  자세히 언급하기에는 너무 많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만, 그 이후 이어지는 약 2여 년 간의 수험생활이 내 인생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생각들이 정리되고, 내적 확신으로 충만해진 기간이 되었다.  

1차는 나름 열심히 준비하기도 했고, 수험일정을 여유 있게 계획한 결과, 무난하게 1차 합격을 하게 되었다.

1차 합격 이후에는 신림동 고시촌으로 이사해서 원룸에 살며 독서실을 오가는 수험생활을 이어 나갔다.  

그곳에서 만난 현재는 변리사 동료가 된 친구/동생들, 그리고 다른 시험 수험생(사법고시, 노무사)들은 지금까지도 나와의 인연을 이어나가고 있기도 하다.

총 2년의 비교적 짧은 수험기간 만에 운 좋게 2차에 합격을 하고, 마지막 학기에 복학한 후 마지막 여유있는 시간을 즐기고 나서 그 해 12월 중순 부터 실무 수습 집합 교육을 받게 되고, 다음해 첫 수습 사무소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다음 연재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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