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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mor fati Jun 02. 2024

인간은 ‘신’을 부정할 때, 스스로 ’신‘이 된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첫 번째 이야기]

모태신앙으로 시작한 신앙인들의 이야기 중 공통적인 부분이 있다.

먼저, 태어나자마자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부모의 선택에 의한 일방적인 종교관이 심어지고,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이러한 신앙에 대한 반항과 의심으로 부모와 종교를 거부하게 된다.

그다음에는 두 가지 경우로 나뉘는데,

하나는 부모로부터 내림받은 종교관이 아니고 스스로의 직접 체험과 성찰을 통한 신앙을 정립하여

더 단단하고 건강한 신앙으로 성숙해 가는 경우가 있고,

다른 하나는 계속적으로 종교 자체에 대한 회의를 가지고 무신론자나 회의론자로 남는 경우이다.

[두 번째 이야기]

모든 인간은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겪게 된다.

이 시기에는 '몸'과 '마음'의 성장 속도의 균형이 심하게 깨지는 시기이다.

그리고, 그동안 몸과 정신적으로 부모에 대한 종속관계를 벗어나 스스로 자립을 시도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세 번째 이야기]

예수는 당시 핍박받는 갈릴리 사람들의 메시아로 태어나 활동하면서,

 당시의 이종교의 신들을 부정하고 무너뜨린 인간이다.   

부처 또한 당시에 존재하던 수많은 신들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가치와 세계관을 창조한 인간이다.

[결론]

첫 번째 이야기에서의 자신만의 결국 부모로부터 심어진 모태신앙을 부정하고, 스스로의 신앙을 정립한 사람이나,

두 번째 이야기에서의 사춘기 시절을 잘 거쳐 성장하게 된 성인이나,

세 번째 이야기에서의 예수나 부처의 경우 모두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스스로에 의한 알의 깨어짐"(데미안 by 헤르만헤세 )과  같이 기존 체제나 타자에 의한 세계관과의 종속관계를 끊어내는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것이다.

나를 둘러싸고 있는, 타자에 의해 둘러싸인 무엇을 내가 깨뜨렸을 때, 그것은 나의 고통이자 성숙의 열매가 된다.

니체의 '신은 죽었다'라는 말은 이 맥락에서 일치하는 것이다.

주일 성수하고, 매일 아멘을 외치는 편안하고 무난한 종교생활을 누리고 있는 대다수의 성도가 아니라,

망치를 들고 기존 관념이나 세계관을 무너뜨리려고 한 '니체'가 가장 예수처럼 산 인간이다.  

예수는 십자가를 지고 따라오라 했지, 내가 대신 너희의 십자가를 지어준다고 하지 않았다.  

십자가를 진다는 의미는 예수가 당시의 수많은 이방신들에 의한 개념을 깨뜨리고 부정했던 용기를 갖는 일이자, 그로 인한 세상의 핍박을 감내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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