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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원은정 Oct 12. 2019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예고편을 보고

사라 코너의 역할의 변화에 주목하라.

터미네이터가 그의 (가장 유명한) 대사처럼 돌아왔다.

예고편을 보다가, 사라 코너의 역할 변화에 대한 몇 개의 생각을 정리한다.

터미네이터1에서 그녀의 역할은 액션 영화와 공포 영화에서 미녀의 역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두려운 존재를 목격했을 때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비명을 한껏 지르는 것, 도망가는 것, 보호 받는 것. 또 하나, 그녀가 보호받아야 할 가장 중요한 이유는 미래의 인재(아들)를 생산하는 '엄마'이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존재 이유는 인류를 구할 '엄청난 존재'를 생산하는 것, 그래서 영화 마지막에 임신으로 해피엔딩을 맞는다.

이제 터미네이터2에서 그녀는 강인해진다. 이유는 단 하나. 아들을 지키기 위해서 '엄마'는 강인해져야만 한다. 13살의 아들을 구하기 위해서 엄마는 강인한 전사가 되고, 그러는 과정에 인류도 구하고 그런 내용이었던 것을 기억한다.

지금 개봉하는 터미네이터에서 사라 코너의 역할은 그런 엄청난 사건과 세월을 겪어낸 더없이 단단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여기에서 몇 가지,

1) 늙은 여성은 더이상 마녀가 아니다.지금껏 동화에 등장하는 늙은 여성은 추하고 욕심이 많고 젊은 여성을 질투해서 해하려고 하는 마녀로 주로 등장했지만, 늙은 사라 코너는 세월이 얼굴에서 드러나지만 그것은 여성에서 주로 강요되었던 미의 기준이 아니라, 단단하고 강인하고 세상을 당장 구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존재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늙은 여성이 젊은 여성의 모델링이 될 수도 있다는 희망도 포함. 딱 보자마자, "예쁘다"가 아닌, "멋있다"로 표현되는 모습, 그 자체로 존재한다.

2) 여성들의 연대와 오랜 세월을 겪어낸 남성과의 공조.

사라 코너는 미래의 운명과 관련된 한 젊은 여성을 지키지 위해 매우 진화된 젊은 여성과 연대한다. 그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돕고 그런 과정이 있겠지. 그리고 아놀드의 등장, 과거의 사연 때문에 둘은 경계하지만, 가장 큰 적을 물리치기 위해 공조한다. 누가 누구를 구원하는 구조가 아닌, 함께 힘을 모아 물리치는 것. 서로가 서로의 지탱이 되는 과정이 그려질 것이다.

3) 영화 내용을 모르지만, 그들이 연대와 공조로 지키는 그 젊은 여성이 예전의 사라 코너처럼 미래의 인재를 낳을 모체로 그려진다면 그건 대실망(설마!!). 아놀드가 인터뷰에서 말한 것처럼 숨은 반전이 알고 봤더니 사라 코너나 터미네이터가 적이었다 뭐 이래도 실망.(내 짐작이 1차원이기를..)

영화를 극장에 가서 보게 된다면, 사라 코너에게서 눈을 못 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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