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엘리 Jul 05. 2022

하고 싶은 일을 찾는 방법



“한 가지 일을 몇십 년 동안 계속한다면 행복할 수 있을까.”에 관해 생각해 보았다. 이전의 사고와는 다르게 직장이 아닌 직업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30년 동안 공무원 하는 거 어때?”가 아니라 “30년 동안 공무원 을 하는 거 어때?”로 말이다. 이렇게 생각하자 나는 답답함이 먼저 밀려왔다.



나는 소위 철밥통이라 공무원 하고 싶다는 사람을 좋게 보지 않았지만, 사실은 나도 마찬가지였다는 걸 깨달았다. 공무원이라는 이름과 주위 평판, 안정적인 것까지도 모두 고려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니라면 공부를 시작하지 않았겠지. 하지만 위와 같은 질문을 하고 나니 주위 평판이나 안정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게 나에게 분명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는 회사의 네임밸류나 직급이 아닌 직장에서 벗어나 혼자 세상에 던져졌을 때, 헤쳐 나갈 수 있는 역량을 기르고 싶었다. 이렇게 나의 직업 가치관을 알게 되었음에도 더 정확하게 알아보기 위해 커리어넷 직업가치관검사를 참고했다. 이상형 월드컵처럼 하나씩 선택하면서 내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더 뚜렷하게 알 수 있었다.



이렇게 알아가다 보면, 삶의 일부분이 직업이므로 직업 가치관과 삶의 가치관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이를 토대로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도 알게 될 수 있다. 직업의 의미를 찾다가 삶의 의미까지 발견하니 일석이조 아닌가! 사실 어떤 것이 먼저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하나의 가치관이라도 제대로 알았다면 그것을 토대로 다른 가치관도 손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내 가치관과 맞는 직무나 분야를 생각해 본다. 나의 경우에는 공부하다가 다른 생각으로 빠질 때, 나중에라도 필요할 것처럼 느껴지는 것들은 간단히 메모해두곤 했다. 특히, 하고 싶은데 지금은 하지 못하는 것들을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하려고 적어 두었다. 주로 취미로 하고 싶은 것들이나 읽고 싶은 책 등을 적었다. 더 나아가 미래에 대한 깊은 고뇌가 찾아올 때도 끄적이곤 했다. 다시 적어 보니 예전에 적었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고,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은 계속 비슷하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현실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골라낸다. 이는 각자가 처한 환경이나 생각에 따라 다르다. 완전히 다른 분야라 대학교를 다시 가야 한다면, 누군가는 비현실적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고도 한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이기보다는 오로지 본인의 선택을 따르는 게 좋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만큼 확신이 있다면 시도하는 것이고, 그만큼의 용기가 나질 않는다면 포기하고 좀 더 현실적인 방안을 선택하는 것이다. 또한, 현실적이라는 단어 안에는 무조건 하고 싶은 일보다는 내가 원하면서도 잘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나는 평소 맞춤법에 민감해서 지키려고 노력하고 글 쓰는 걸 재밌어했다. 동생의 영향으로 인테리어에 관심이 생겼고, 코딩에 관심이 생겨 개발자에도 관심이 생겼지만, 비전공자의 한계를 뛰어넘을 만큼 내가 능력이 있는지 확신이 서질 않았다. 교육과 심리 쪽으로 가기 위해 대학원은 필수지만, 대학교 학점이 좋지 않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할 용기가 생기지 않았다. 그렇게 내가 현실적으로 선택한 직무나 분야는 글과 관련된 일이었다.



이렇게 모두 정했다면 시도한다! 나는 이 과정 속에서 스타트업에 관심이 생겼고, 스타트업에도 에디터라는 직무가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지원했고, 일하게 되었다. 그렇게 3개월 동안 스타트업을 맛보고, 에디터라는 직무를 맛보고, 다시 직장을 구하면서 또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다음 글에서 계속) 그리고 지금까지도 시행착오를 겪으며 수정해 나가는 중이다.



물론 이 방법은 나의 방법일 뿐 꼭 모든 사람이 이렇게 할 필요는 없다. 순서를 바꿀 수도 있고,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 나는 대학생 때부터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 나름 많은 노력을 했지만, 찾지 못했었다. 그리고 뒤늦게나마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공부를 그만둔 만큼 아무 일이나 하고 싶지는 않기에 쉽게 타협하지 않으려고 이 과정을 남긴다. 또한, 어디선가 예전의 나처럼 방황하고 있을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기록한다. 



하고 싶은 일을 찾는 방법 요약
1.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상상하기

2. 위를 토대로 나의 큰 방향 설정하기

3. 관심 분야 적기
→ 틈틈이 적어두면 도움이 됨. 나 같은 경우는 몇 년 전에 적은 것과 거의 비슷했음.

4. 현실적으로 추려내기

5. 시도하기

6. 시도하면서 개선할 부분은 고쳐나가기
“조준 후 발사가 아닌 발사 후 조준”

↓ 

1. 내가 행복한 것처럼 다른 사람도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2.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싶다.

3. 출판, 교육, 심리, 인테리어, 디자인 등

4. 출판, 에디터

5. 에디터 지원하기

6. 지원하다 보니 서류 붙는 곳에 공통점이 있음. 내 이력과 맞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알게 됨.



매거진의 이전글 어떤 계기로 공무원은 나의 꿈이 아니란 걸 알게 되었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