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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성운 Oct 30. 2019

음식점 화장실의 필요충분조건은?

Detail is Retail

지인이 음식점을 오픈했다. 주 고객이 20~30대 여성이라 인테리어에 꽤 신경 썼다. 그는 건물의 취약점인 화장실을 개선코자 새로 공사까지 했다며 내게 자랑스럽게 말했다.

나는 궁금하여 화장실에 가봤다. 물론 깨끗하긴 했다. 그런데 화장실이 남녀 공용이라 양변기를 사용하려면 손으로 커버를 내려야 했다. 화장실 이용 후 나는 찝찝한 마음에 손을 씻고자 했다. 그런데 물비누도 페이퍼 타월도 없었다. 할 수 없어 물로만 손 씻고 자연 건조했더니 기분이 계속 찝찝했다.

화장실을 다녀온 뒤 대표님께 이유를 물었다. 화장실에 물비누, 페이퍼 타월이 없는 이유는 벽면이 약해서 케이스를 고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란다. 마음만 있다면 세면대 위에 물비누 올려놓고 벽면에 부착형 고리 하나 걸어서 천 형태의 뽑아 쓰는 페이퍼 타월 세팅이 가능하다. 인테리어가 예쁘다고 화장실이 깨끗하다고 해도 그게 다가 아니다.

화장실이 아무리 깨끗해도 남녀가 공동으로 쓴다면 어떨까? 고객들이 수없이 양변기 커버를 올리고 내려야 하는데... 이럴 때 양변기 손잡이 하나만 세팅해도 참 좋은데 설명할 방법이 없다. 플러스 팁으로  화장실 사용 중일 때 밖에서 사용 중 표시가 보이면 참 좋은데 말이다. 작은 디테일이 중요하다.

이미지 출처 : 마루매트

그런데 나는 안다.
이 가게 화장실이 결코 바뀌지 않을 거란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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