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보다 잘 나가는 빵집 이가 베이커리
베이글 스코어란 무엇인가?
테니스 경기를 보다 보면 베이글스코어란 표현을 종종 들을 수 있어.
보통 일방적인 경기를 의미하는 6:0이란 점수를 베이글 스코어라고 부르는데
대체 언제 어디서부터 그렇게 부르게 된 건지 베이글스코어의 기원과 역사뿐만 아니라
역대 최고의 베이글스코어 제조기였던 선수들을 알아보려 해.
In tennis, a bagel is when the set ends with a score of 6–0.
베이글 스코어의 유래
베이글스코어란 약 2000년 전부터 유대인들이 만들어 먹던 빵(베이글)에서 유래된 말로
빵이 원둘레 형태로 만들어져 “0”을 연상시킨다고 해
그래서 스포츠 종목에서 0 즉 무득점 경기는 베이글스코어로 기록했어
(베이글의 실제 어원도 아슈케나짐 유대인들의 언어인 이디시어의 'בײגל(Beygl)'에서 유래가 되었어)
국내에선 주로 '베이글 스코어'라는 표현을 쓰지만 서양에선 그냥 베이글.
3세트 경기에서 6-0, 6-0으로 승리했을 때는 더블 베이글,
5세트 경기에서 6-0 6-0 6-0으로 승리했을 경우엔 트리플 베이글이라고 하며,
프로급 대회에선 실력차가 크지 않고 서브권을 가진 쪽이 깡패기 때문에
그냥 베이글도 보기 힘든데 트리플 베이글은 더더욱 희귀한 기록이야.
베이글을 육빵으로 표현하는 K테니스
서양에서는 베이글스코어 또는 베이글로 표현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표현할까?
단순하게 ”빵“ 으로 부르곤 해. 동호인들도 6:0 패배 시 빵 먹었다고 말하는데
먼가 베이글보다 들었을 때 더 멘털이 털리는 부분이야
처음으로 베이글이란 용어를 사용한 사람은 전 테니스선수인 해럴드 솔로몬과
스포츠 캐스터 버드 콜린스로 알려져 있다. 세계랭킹 5위까지 올랐던 솔로몬은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6:0 점수에 베이글이라는 단어를 사용했고 스포츠 캐스터였던 버드 콜린스가 이 말을 가져다으면서 널리 퍼졌고 미국을 넘어 유럽에서도 통용되는 표현으로 발전했다.
진귀한 기록 트리플베이글
트리플베이글은 기나긴 테니스 역사에서도 몇 번 없는 진귀한 기록이야.
5세트 경기가 있는 대회에서만 가능한 기록이고 두 선수의 기량 차이가
커야만 나오는 점수라 오픈에라 이후 단 5차례만 나왔어
마지막 기록은 무려 1993년…
문민정부 시대 롤랑가로스에서 스페인의 세르기 부루구에라가
2회전에서 티에리 샹피옹을 상대로 6:0,6:0,6:0 승리했지 (샹피옹 지못미)
2024년 호주오픈 조코비치가 만나리로 상대로 2세트까지 6:0, 6:0 더블베이글을 기록했지만
마지막 세트를 6:3 이기면서 아쉽게 기록을 달성하진 못해 (만나리노로 서는 천만다행)
WTA 대표 빵집 이가 베이커리
남녀 테니스 모두를 통틀어 현재 가장 핫한 빵집은 역시 이가 베이커리야
시비옹텍은 양민학살로 유명한데 6:0 경기를 정말 자주 볼 수 있어.
오죽하면 이가 베이커리란 밈이 생겼고 인터뷰를 통해 시비옹텍은
이 밈에 대해 매우 불편한 기분을 드러내기도 했어.
이가 베이커리가 상대에게 모욕감을 줄 수 있는 표현이기 때문이지
무려 전체 커리어의 10% 이상을 베이글 경기로 끝낸 시비옹텍..
아마 선수들은 그녀를 만나기 전에 미리 든든히 배를 채워야 할 거 같아
2024년 프랑스오픈 16강에서 아나스타샤 포타포바를 상대로 단 40분 만에 더블 베이글로 승리하며
가브리엘라 사바티니와 메리 피어스에 이어 롤랑가로스 역사상
더블베이글 승리를 거둔 세 번째 선수로 기록된 시비옹텍
2024년 WTA 베이글 스코어 기록
1. 이가 시비옹텍 : 6:0 경기 14세트, 6:1 경기 28세트 총 42세트
2. 코코 고프: 6:0 경기 12세트, 6:1 경기 22세트 총 34세트
3. 정친원: 6:0 경기 8세트, 6:1 경기 17세트 총 25세트
역대 그랜드슬램 베이글 기록
안드레 애거시가 1위 기록을 갖고 있지만 현역인 노박 조코비치가 기록을 깰 가능성이 매우 높아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가 모두 순위권에 있는데 역시 Big의 위엄을 볼 수 있어
지미코너스는 역대 최다 승 기록 보유자고 로이 에머슨은 호주의 전설적인 선수야
오픈에라 이후 한 시즌 가장 높은 베이글 세트 비율 (2023년 기준)
남자 선수들 중 시즌 베이글세트 비율이 가장 높은 선수는 비욘 보리야.
1978년엔 79승 7패로 92%의 승률을 보여줬고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 우승을 차지해
1990년대 이후 선수로는 로저 페더러가 7%로 가장 높은 베이글세트 기록을 가지고 있어.
그는 2006년에 무려 92승 5패로 롤랑가로스를 제외한 모든 그랜드슬램에서 우승했어
️6:1 브레드스틱 스코어
6:0 경기를 베이글 스코어라고 부른다면 6:1 경기는 브레드스틱으로 불러.
1이 빵 모양이랑 비슷해서 그렇게 부르는 것 같은데 한국에선 잘 사용되지 않는 표현이야.
브레드스틱 스코어 역대 1위는 무려 444번이나 6:1로 승리한 지미 코너스야
라파엘 나달과 조코비치도 Top 5 안에 들 정도로 많은 경기에서 브레드스틱 스코어로 승리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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