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 연인, 부부, 그리고 부모의 세계
(BGM- 전미도, 정문성 '사랑이란'(어쩌면 해피엔딩 OST)
요즘 부쩍 눈물이 많아졌다
(슬프거나 힘들어서 흘리는 눈물만은 아니다)
임신, 출산을 하고 나면 호르몬의 장난으로
감정기복이 심해진다는데
임신 기간에도 없었던 것은 아니나
(내 기준에서는) 그리 심하진 않았던것 같다
하지만 출산 후는 조금 달랐다
병원 퇴원 후 조리원 생활을 하면서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에 얼굴만 봐도 울컥 -
(이리 귀여운 생명체를 내가 낳았다니,
앞으로 이 아이를 내가 잘 키울 수 있을까 등등)
중간중간 드라마에서 조금만 슬픈 장면이 나와도
눈물이 찡 -
하지만 무엇보다 지금 나에게 강력한 눈물버튼은
바로 남편이다
원래도 나에게 남편은 눈물버튼이었으나
(엄연히 말하자면 남편이 죽는다는 것.
만약에~로 시작하는 여러 등등의 상황들로 인한 남편이
죽는다는 가정은 백프로 확률로 내 눈물버튼을 누름)
지금은 존재만으로 눈물버튼이 되어버렸다
조리원에 있는 동안 아이를 맞이할 준비를 하기 위해
청소부터 아이용품정리, 방을 구성하는 것 등등으로
2-3일의 휴가를 반납하고 고생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차로 한시간이 넘는 조리원에 와서 마주하자마자 찡-
남편에게도 이제는 쉽지 않을 개인시간이기에
친구와 1박2일 놀러가서도 나와 아이 생각에
미안한 마음에 마냥 편하게 놀지 못하겠다며
이해해줘서 고맙다는 그 말에 뿌엥-
그러면서 문득,
우리의 사랑은 연인에서, 부부에서, 부모로
형태가, 색깔이 바뀌어가는구나 싶은.
하지만 한 가지 변하지 않는 건
여전히 함께가 너무 소중하고 행복하다는 것
푹 끓일수록 진해지는 곰국처럼
우리 사랑도 더더욱 깊어지고 진해지는 그런,
초보 엄마아빠, 부모, 부부, 연인인 우리는
아무리 생각해도, 사랑.
엄빠도 너를 응원해, 사랑한다 아들. (베이비빌리 어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