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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코치 신정이 Apr 01. 2018

15 사춘기. 아이 마음 사로잡는 엄마의 질문습관

엄마의 코치력으로 사랑스러운 아이를 늘 곁에 두라.


어떻게 하면 아이와 잘 지낼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아이가 잘 자라도록 도울 수 있을지.... 엄마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지나오는 동안, 아이가 나를 어른되게 해 주고 있었음을 비로소 알게 됩니다.(by 숲 코치. 신정이)






질문은 우리 마음속에서 늘 친구처럼 함께 살고 있다. 매 순간 우리가 하는 많은 행동들을 살펴볼 때, 그 행동들이 우리 마음속에서 일어난 질문의 결과물이라고 한다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오늘은 어떤 옷을 입지?"
"점심 식사는 어떤 음식으로 하지?"
"오늘 저녁 반찬은 무엇으로 하지?" 등과 같이 무의적으로 떠올렸던 질문에 답하는 동안,
우리의 지금 입고 있는 옷이 선택되었을 것이고, 점심 식사의 메뉴가 선택되었을 것이며, 저녁의 맛있는 밥상이 차려졌을 것이다.


이렇듯, 평소에 우리가 던지는 질문의 양과 질이 우리 삶의 막강한 힘을 미치고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표현을 조금만 다듬으면 탁월한 질문이 될 수 있고, 그 질문으로 아이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

우리는 이미 이러한 질문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에게 습관처럼 "이거 해라", "저것 해라"와 같은 지시하는 말이 대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이제 불필요한 잔소리를 대신 질문을 늘리고, 표현을 조금만 다듬어보자.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을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이미 친구처럼 우리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질문! 그 위력을 발휘할 질문법 5가지를 하나씩 살펴보자.





1) 호기심을 품은 질문하기


아이가 하는 말에 대해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엄마는 아이에게 어떤 질문도 할 것이 없다. 알고 싶다는 호기심 가득한 마음으로 아이의 말을 들을 수 있어야만 유익하고 통찰력 있는 질문을 던질 수 있다.

호기심을 품은 질문은 아이 스스로 생각을 일으키도록 돕는 강력한 코칭기술이기도 하다. 순수한 호기심으로 아래의 질문을 던져보라. 아이의 그다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좀 전에 네가 한 말이 궁금한 데, 엄마에게 좀 더 얘기해줄래?"
"그랬어? 어떻게 그런 생각을 다 하게 되었니?"
"네가 말한 대로 이루어진다면 네 기분을 어떨 것 같으니?"
"그렇게 생각하게 된 어떤 계기가 있었니?"
"너의 이야기가 무척 흥미롭구나. 좀 더 자세히 말해주겠니?"


엄마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는 아이는 존중받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관심사에 관심을 보이는 엄마에게 마음속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게 된다. 대부분 다 알고 있다는 엄마의 마음 때문에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듣지 못하고, 적절한 조언부터 할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아이 마음속에는 아이의 세계가 있다. 이를 순수하게 바라보고 호기심을 품을 때, 엄마의 질문은 그 위력을 발휘한다. 








2) 힘을 실어주는 질문하기


힘을 실어주는 질문은 아이의 자존감을 올려준다. 아이를 온전히 믿음으로써 아이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 내릴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아이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엄마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해결 자원을 가지고 있다. 엄마는 단지 아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도록 도와주는 위치에 서 있을 뿐임을 항상 인식해야 한다.


엄마가 아이의 잠재력을 믿고, 아이 스스로 그 해결 자원을 찾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는 질문을 한다면 아이의 마음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반면에 엄마가 이를 무시하고, 엄마의 판단과 조언이 앞서게 된다면 아이는 더 이상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노력을 하지 않을 것이다.


아래는 아이의 마음에 힘을 실어주는 질문들이다. 


"무엇을 할 때 기분이 가장 좋니?"
"최근에 열심히 해 왔던 것이 있다면 어떤 거니?"
"그동안 잘 해온 너 자신에게 어떤 칭찬을 해주고 싶니?"
"엄마는 너의 집중하는 모습이 너의 탁월한 점 같은데, 넌 어떻게 생각하니?"
"친구들이 너의 어떤 점을 가장 좋아하는 것 같니?"
"지금 네가 말한 것을 계속해나간다면 1년 뒤에 넌 어떤 모습일까?"
"요즘 좀 더 관심이 생긴 일이 있다면 어떤 것이니?"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니?"









3) 비판과 충고의 질문하지 않기



아이의 이야기를 듣는 중에 해결 방법을 찾고 있다면, 아이에게 조언과 충고의 말만 떠오르게 된다. 아이보다 세상 경험이 많은 엄마는 세상의 지름길 또한 많이 알고 있기에 아이에게 가르쳐주고 싶은 마음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엄마의 의도와는 다르게 비판과 충고의 질문은 아이에게 전혀 다르게 해석되기 쉽다. 이미 일어난 사실을 확인하고 야단치는 것처럼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오히려 아이의 의욕을 꺾어버리고, 반발심을 일으키게 하는 주범이기도 한다.

가령, "왜 이렇게 약속을 안 지키는 거니?"라는 표현을 살펴보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미 일어난 행동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질문이다. 이러한 질문을 받으면, 아이는 주눅이 들고 변명을 찾기에 바빠진다.
앞으로 약속을 잘 지켜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말이라면 그 마음을 이룰 수 있는 질문을 해야 한다. "어떻게 하면 약속을 잘 지킬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아이의 생각을 열어준다면 어떨까!
비판과 충고 대신, 아이가 바람직한 방향을 찾을 거라는 믿음으로 미래지향적인 질문을 하라.

엄마가 아이에게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요청하는 가장 탁월한 질문법이다.


"엄마에게 어떻게 그렇게 버릇없이 말하니?" → "좀 더 예의 있게 말해주겠니?"
"그렇게 계속 울적해 있을 거니?" → "어떤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아질까?"
"계속 게임만 하고 있을 거니?" → "게임하고 난 뒤에는 무엇을 할 계획이니?
"매번 늦잠 잘거니?" → "만약 네가 30분만 일찍 일어난다면 그 시간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4) "왜"라는 말의 습관에서 벗어나기


우리는 습관적으로 "왜"라는 말을 사용한 질문을 많이 한다. 궁금한 것을 물어볼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단어이기도 하다. 그런데 "왜"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때때로 우리의 감정을 다치게 하기도 한다. 
아이에게 "너 왜 학원 안 갔니?"라고 물어보게 되면, 아이는 어떤 생각부터 하게 될까?
아이의 마음은 위축되고 변명과 핑계부터 찾게 될 것이다.

"왜"를 포함한 질문은 자칫 추궁하고 따지는 듯한 느낌을 주어 긴장감과 저항감을 형성시키기 때문이다. 특히, 사춘기의 아이들에게는 불난집에 부채질을 하는 것과 같다. 더욱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만들고 원망을 사게 될 것이다.

전체적인 뜻은 같되, 표현만 살짝 바꾸어 "학원에 가지 못한 어떤 이유가 있었니?"라고 물어보면 분위기는 사뭇 달라진다.  "왜 화가 났니?" 대신 "화나게 만든 일이 무엇이니?" 또는 "어떤 일이 너를 화나게 만들었니?"라고 질문하게 된다면 아이는 존중받는 마음을 느낌을 갖게 되며, 훨씬 효과적인 대화를 해 나갈 수 있다.


핵심은 "왜"라는 말 대신에 "무엇"이나 "어떤"이라는 말로 바꾸어 사용하는데 있다. 아이들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도 이 부분을 꼭 기억해서 질문한다면, 더욱 풍요로운 관계가 형성될 것이라고 믿는다.



"왜 공부 안 하니?" 대신 " 공부를 할 수 없게 만드는 일이 있나 보구나, 그게 무엇이니?"
"왜 자꾸 늦게 들어오니?" 대신 " 어떤 일로 늦게 오는 거니?"
"왜 약속 안 지키는 거니?" 대신 "약속을 지키지 못한 어떤 이유가 있었던 거니?"









5) 질문은 기다림과 함께 한다.


우리는 흔히 질문을 받으면 순간 마음이 불안해지고 초조해진다. 뭔가 맞는 답을 해야 할 것 같기 때문이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만약 엄마가 아이의 생각을 일으키기 위해서 질문을 했다면, 재촉하지 말고 기다려주는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 

"금방 대답하지 않고 뭐 하니?"라든가, "우물거리지 말고 간단히 요점만 말해"라며 재촉한다면, 아이는 심리적으로 더욱 불안해지기 때문에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가 없어진다. 심지어 알고 있는 조차도 떠오르지 않을 수 있음을 꼭 기억하자.


"엄마가 기다릴 테니, 생각이 정리되면 이야기해도 돼."
"지금 생각나지 않을 수도 있어. 조금 있다가 말해주겠니?"
"어떤 말이라도 괜찮아. 생각나는 것을 얘기해보자."







질문이라고 해서 특별하고 대단한 것을 질문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위 질문들을 깊이 들여다보면 모두 아이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마음이 그대로 묻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호기심, 존중하는 마음, 기다려주는 마음이면 충분하다. 이 마음이면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고도 남을 만큼 강력한 질문을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아이가 우뚝 서게 될 그 출발점에는 늘 엄마의 좋은 질문 습관이 함께 한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책. 사춘기를 단번에 날려버리는 엄마의 코치력 / W 미디어 / 저자 신정이입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아이의 사춘기에 고군분투하는 엄마들의 마음에 응원을 보냅니다.

코칭의 숲 : https://blog.naver.com/netipopo/221249309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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