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숲코치 신정이 Mar 29. 2018

14 사춘기. 지혜롭게 피드백하기

엄마의 코치력으로 사랑스러운 아이를 늘 곁에 두라.

어떻게 하면 아이와 잘 지낼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아이가 잘 자라도록 도울 수 있을지.... 엄마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지나오는 동안, 아이가 나를 어른되게 해 주고 있었음을 비로소 알게 됩니다.(by 숲 코치. 신정이)







#지지적인 피드백은 아이의 행동을 반복하게 한다.




엄마 눈에는 늘 아이의 모습이 어설프고 부족하게만 보인다.

그래서 대신해주고 싶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아이의 모습이 어설프다고 생각되는 것은 어쩌면 아이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엄마의 높은 시선 때문일 수도 있고, 아이가 무엇인가를 해내는 시간을 기다려주지 못하는 엄마의 조급한 마음 탓일 수도 있다.

게다가 엄마의 높은 기대심리는 아이가 넘어서지 못할 영원한 유리벽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엄마의 시선의 높이를 낮추고, 여유 있는 마음으로 아이를 살펴보면, 의외로 기특하고 잘 해내는 모습이 너무나 많다. 아이의 잘하는 면을 보려고 노력하면 더 자주 아이의 잘하는 면이 보이는 법이다. 그럴 때 엄마가 아이의 잘한 면에 대해 적절하고 지혜로운 피드백을 제공한다면, 그 행동은 지속되고 발전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아이의 기특한 행동을 반복하도록 돕는 지지적인 피드백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보자.



사춘기를 지나는 우리 작은 아이는 거의 매일 자정을 넘겨야 잠자리에 든다. 아침에 대여섯 번을 깨워야 겨우 일어나던 아이가 어느 날 아침에는 한 번 깨웠을 뿐인데, 벌떡 일어나 식탁에 앉아 있어 깜짝 놀란 적이 있었다.  그 날 저녁에 나는 아이와 소파에 나란히 앉아 이렇게 피드백해주었다.


"얘야, 아침에 엄마가 딱 한 번 깨웠는데 네가 바로 일어났잖아!
네가 바로 일어나니까, 너도 엄마도 바쁜 아침시간이 엄청 절약되었어.
스스로 일어나려는 너의 강한 의지가 보였단다. 네가 무척 대견하다."


위 내용은 아래의 단계에 따라 구성된 지지적인 피드백이다.



우리는 때때로 아이들이 칭찬받을 만한 행동을 했어도, 흔히 "잘했구나, 수고했다."라며 간단하고도 단순한 피드백을 던지고 만다. 아이의 행동과 태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 보니, 그저 행동의 결과에만 치중한 하나마나한 피드백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이러한 피드백은 아이로부터 원하는 행동을 이끌어내는 힘이 부족하며, 특히 사춘기 아이에게는 더욱 미비하다.

나는 아이가 아침에 스스로 일어나는 행동이 반복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아이의 그 행동을 포착해서 지지적인 피드백을 해 주었다. 먼저 아이의 행동에 대해서 사실적인 부분을 말하고, 그것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에 대해 알려주었다. 그리고 내가 느꼈던 점과 아이의 태도에 대해 말해주었다. 이 단계를 거친 지지적인 피드백은 아이의 행동에 강렬한 의미를 부여해준다.
(본문 중략...)

엄마의 말에 아이는 스스로 강한 의지가 있는 자신과 연결 지을 뿐 아니라, 엄마로부터 대견하다는 말을 들었으니, 인정도 받은 셈이다. 그 후, 아이는 실제로 아침에 스스로 일어나는 강한 의지를 자주 보여주었다.


지지적인 피드백은 아이가 잘한 행동을 계속 반복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준다. 지지와 격려, 존중의 힘이 실린 지지적인 피드백은 아이와의 관계를 더욱 깊고 매력적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교정적인 피드백은 아이의 행동을 변화시킨다.


지지적인 피드백만을 적용할 수 있는 상황만 계속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안타깝게도 아이의 부족한 점을 개선하고 행동을 변화시키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지적인 피드백만으로는 부족하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피드백이 바로 교정적인 피드백이다. 차분히 아이의 개선할 행동에 대해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교정적인 피드백은 예상치 못한 성과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엄마들은 아이의 못마땅한 모습을 보면 부정적인 감정이 먼저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렇다 보니 제대로 된 피드백을 하지 못하고 대부분 잔소리를 해버리고 만다. 사실 우리는 교정적인 피드백을 줘야 할 순간에 학대적인 피드백을 해버리기 때문에 아이의 행동을 변화시키기는커녕 상처와 절망을 안겨주는 관계를 만들고 만다.

비난과 잔소리로 아이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 없음을 알면서도 우리는 자주 그 사실을 잊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잔소리는 잠시 응급처치는 가능할지 몰라도 아이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루어내기는 역부족이다.


효과적인 교정적인 피드백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올라오는 부정적인 감정에 지배당하지 말아야 한다. 부정적인 감정이 앞서서 달리기 때문에 아이를 비난하고 명령하고 설득하게 하는 것이다. 심지어는 아이에게 협박까지 하게 되지만, 그 효과는 잠시일 뿐이다.

다음은 우리아이에게 적용했던 교정적 피드백의 한 예이다.

언제부턴가 아이는 학교에 다녀오면 교복을 침대위에 벗어던지고는 도통 정리를 하지 않았다. 매번 내가 정리해주는 것도 못할 일이고, 말하자니 말만 허공에 맴도는 잔소리가 될 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큰 마음을 먹고 다음과 같은  교정적 피드백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아이가 자신의 옷을 잘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나가는 것이었기에 오직 그것에만 초점을 맞추었다.


"얘야, 엄마는 아침에 거뜬히 일어나는 네가 무척 대견하단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아까 엄마가 네 방에 들어가 보니, 침대 위에 교복 바지랑 셔츠가 널 부르져 있던데, 너는 그것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니?
네가 교복을 잘 정리해놓는다면 교복도 안 구겨지고 정돈도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네 생각은 어떠니? 엄마는 네가 그렇게 하면 좋겠구나."



위 내용은 아래의 단계 중 3단계만 적용한 교정적인 피드백이다. 만약, 3단계에서도 개선의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좀 더 단호하게 마지막 단계까지 적용하면 된다.



사춘기 아이들은 의외로 자신을 인정해주고, 의견을 물어주고, 기다려주는 엄마에게 마음을 내어준다.

엄마가 잔소리와 협박으로 몰아부치면 아이는 꼭 그만한 크기의 감정으로 대응하려 하지만, 엄마가 자신을 존중해준다고 느낄 때 아이는 한없이 순수해진다.

엄마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에만 초점으로 맞추고 교정적인 피드백 3단계를 꾸준히 적용한다면, 아이의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아이를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은 하나의 거대한 과정임을 기억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여유를 가지는 것'이다. 여유는 객관적인 마음을 유지시켜주므로 감정에 지배받지 않고 차분하게 교정적인 피드백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이제 비난을 멈추고, 잔소리를 멈추고, 지지적인 피드백을 늘리고, 질문과 경청으로 아이를 대하라.


심리학자 존 왓슨은 자신의 의도대로 아이들을 기른다면, 변호사, 사업가는 물론 거지, 도둑, 사기꾼 등으로도 아이를 길러낼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만큼 부모와 아이가 주고받는 피드백의 영향은 어마어마하다. 좋은 피드백을 하기를 훈련하라.
엄마의 지혜로운 피드백은 아이 마음을 포동포동 살찌우게 해 줄 것이다.










책. 사춘기를 단번에 날려버리는 엄마의 코치력 / W 미디어 / 저자 신정이입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아이의 사춘기에 고군분투하는 엄마들의 마음에 응원을 보냅니다.

#코칭의 숲 https://blog.naver.com/netipopo/221217649056


매거진의 이전글 13 사춘기. 가장 사랑하고 돌봐야 할 한 사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