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코치력으로 사랑스러운 아이를 늘 곁에 두라
어떻게 하면 아이와 잘 지낼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아이가 잘 자라도록 도울 수 있을지.... 엄마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지나오는 동안, 아이가 나를 어른되게 해 주고 있었음을 비로소 알게 됩니다.(by 숲 코치. 신정이)
언제부터인가 아이와 10분 이상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하루 일과도 빠듯했지만, 내가 하는 어떤 말도 한 번 주고받고 나면 아이들과 그다음 대화로 이어지지 않아 속상하고 힘들었다.
나의 건조한 표현도 한몫을 했던 것 같다.
"이것은 했니?" "저것은 했니?"와 같은 물음에 되돌아오는 아이의 대답 역시 "네, 아니요, 몰라요"와 같은 건조한 메아리가 전부였다.
나는 그저 아이의 마음 근처에서 서성이고 있을 뿐...
아이 마음과 만날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찾지 못하고 있었다.
가만히 나에게로 시선을 돌려보니, 아이가 단답형으로 답할 수밖에 없는 질문만을 내가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비타민을 섭취하지 않아 영양결핍을 초래한 것처럼, 그동안 지혜롭지 못한 나의 표현들이 아이의 마음에 심각한 영양결핍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나는 어떻게 하면 아이의 마음에 좀 더 다가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빠졌다.
그러던 중 언젠가 코칭 교육과정에서 배웠던 지지와 격려의 방법들이 떠올랐다.
나의 서툴렀던 표현에 혼을 불어넣고 아이에게 아낌없는 지지와 격려를 전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기 시작했다.
노트를 사서 지지를 담은 마음 편지를 쓰기도 했고, 하루에 3가지 이상의 지지와 격려의 표현을 하는 실천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감사하게도 나의 노력이 조금씩 아이 마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을 알게 되는 것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이 마음 근처에서 외로이 배회하곤 했던 내 마음은 이제 아이의 마음과 만나 속깊은 이야기를 나눌 채비를 하곤 한다.
평소 아이에게 어떤 지지와 격려를 해주고 있는가?
만일, 누군가가 당신이 하는 일에 늘 지지와 격려를 해준다면 어떤 마음이 들겠는가?
지지와 격려는 우리 마음의 비타민과 같은 역할을 한다. 마음속에 흐르는 수많은 생각을 조절하고, 동기 부여하며 긍정적인 마음의 화학작용을 일으키도록 도와준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듯이, 비타민은 우리 몸의 물질대사나 생리 기능을 조절하는 필수적인 영양소이다. 탄수화물이나 지방, 단백질과는 달리 에너지를 생성하지는 못하지만, 몸의 여러 기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런 중요한 역할을 함에도 우리 몸에서 필요로 하는 비타민의 양은 매우 적다. 그렇다 보니 평소에 그 중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고 쉬이 간과해 버린다.
하지만 비타민의 결핍이 발생되면 몸은 영양소들의 대사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건강은 매우 심각한 상태에 이르게 된다고 한다.
비타민이 우리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처럼, 지지와 격려의 말들은 우리 마음의 비타민이 되어 정서적인 조절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고자 하는 일을 더 잘 이루어나갈 수 있도록 동기 부여해주고, 자신감이 깊어지도록 마음속의 힘을 모아준다.
그런데 우리는 평소 지지와 격려의 표현을 잘 하지 않는 것 같다. 그 중요성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눈앞에 다가와 있는 시급하고 해결해야 할 것들의 정보를 얻기 위한 질문과 지시들로 아이들과의 대화를 가득 채우기만 할 뿐이다.
"학교 잘 다녀왔니?"
"준비물은 뭐니?"
"오늘 학원은 다녀왔니?"
"시험기간은 언제니?"
"공부는 열심히 하고 있지?"
"체육복은 챙겼니?"
"양치질해라."
"책상 정리해라."
"이발해라."
아이들의 과제를 챙기고, 공부습관을 관리하고, 건강을 챙기는 등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활동과 성과에는 지나칠 정도로 관심을 보이지만, 이러한 활동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동기 부여하는 아이의 마음속 화학작용에는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지지하면 앞으로 나아가고 지적하면 가던 길도 멈춘다는 말이 있다. 엄마의 지지와 격려는 아이들의 마음에 용기를 불어넣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마음의 힘을 조절해 준다는 것을 꼭 기억하자.
특히, 사춘기 아이들에게는 이러한 마음의 비타민을 먹이는 것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사춘기 시기는 아이들의 관심사와 잠재성에 대한 엄마의 지지와 격려가 인생의 어느 시기보다도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사춘기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은 왜 저렇게 잘하는 걸까?"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이렇게 해도 되는 걸까?" 하는 불투명한 생각들이 마음 아래에서 마그마처럼 들끓고 있으며, 그 조절에 힘겨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엄마가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지속적인 지지와 격려의 말이다. 아이가 하는 작은 말과 행동에 관심을 가지고 따뜻한 지지와 격려를 전해준다면, 아이는 마음의 비타민을 듬뿍 섭취하고, 수시로 흔들리는 자신의 생각들을 조절해 나가는데 큰 힘을 갖게 될 것이다.
지지와 격려를 충분히 받고 자란 아이일수록 "그래, 나도 꽤 괜찮은 아이야."라며 자기 마음속 좋은 대상을 가지고 살아가게 된다. 어릴 때부터 아이의 모습을 어떻게 지지하고 격려해주었는지에 따라 아이의 마음속 대상은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음을 꼭 기억하자.
지적과 비판의 말을 줄이고
지지와 격려의 말을 늘려나가자.
지지와 격려는 아이의 마음 깊은 곳과 만나도록 도와줄 것이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전해지는 엄마의 지지와 격려는 엄마가 생각하는 보다 오래, 더 오래, 아주 오래 아이의 마음속에서 기억될 것이다.
지지와 격려의 말을 하기 위해서는 평소 아이의 말과 행동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지나치지 말고, 아이의 좋은 점, 기특한 점, 잘하는 점들을 포착해보자. 밝게 미소지어준 순간에도, 당연히 해야 할 것을 한 순간도, 실수를 한 순간에도 실수를 한 이면을 바라보면 지지와 격려를 할 수 있는 황금같은 순간이 있다.
보려고 하면 아이의 기특한 면이 수없이 많이 보인다. 엄마의 지나치듯 던진 지지와 격려의 한마디가 얼마나 아이의 마음을 춤추게 하는지 그 감동을 꼭 경험해보길 소망한다.
지지와 격려의 표현들을 정리해보았다.
이제 상황에 따라 적절한 살을 붙여서 아이의 마음에 비타민을 먹여보자.
# 지지의 말은 아이의 자신감과 자존감을 키워준다.
- 역시 넌 달라!
- 도와줘서 고마워!
- 네가 아니면 아마도 못해냈을 거야!
- 엄마는 언제나 네 편이란다.
- 너와 있으면 엄마는 기분이 좋아져!
- 어떻게 그런 생각을 다했니?
- 네가 많이 대견하구나!
- 네가 정말 믿음직스럽다.
- 너의 용기 있는 모습에 엄마가 더 힘이 난다.
- 그런 생각을 하다니 정말 대단하구나! 좀 더 얘기해주겠니?
- 와! 이 정도 한 것을 보니, 다음에는 더 멋지게 할 수 있겠는걸.
- 바로 그거야. 대단하구나.
- 네가 자랑스럽구나.
# 격려의 말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도전의 마음을 촉진시킨다.
- 괜찮아! 다음에 더 노력하면 되잖아!
- 때론 그럴 때도 있지.
- 괜찮아! 잘 될 거야!
- 넌 잘 해낼 수 있어.
- 그동안 정말 수고 많았지?
- 마음만큼 잘 되지 않을 수도 있어!
- 실수할 때도 있어! 엄마는 너만 할 때 이만큼도 하지 못했던 것 같아.
- 지금까지 잘해왔으니 앞으로도 잘해나갈 거라고 믿어.
- 엄마가 무엇을 도와주면 좋겠니?
- 함께 방법을 생각해보자.
- 그래서 많이 속상했던 거구나.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아이의 사춘기에 고군분투하는 엄마들의 마음에 응원합니다.
코칭의 숲 : https://blog.naver.com/netipopo/221192267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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