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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앤에이 Dec 16. 2019

87. 골드크리스티, 율마

엄마를 버스정류장에 데려다주러 가는 길.
자주 가는 꼬마김밥집 앞에 연둣빛 화분이 나와 있었다.

"율마네~"

화분을 좋아하는 엄마 덕분에 이 이름은 자주 들어서 알고 있었다. 평소엔 나와있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 사연도 궁금했다. 다음에 가면 물어봐야지.

찾아보니 정식 명칭은 골드크리스티라고 한다.
Wilma라는 품종이 있는데 그걸 보고 우리가 율마라고 부르는 것 같다고. 그럼 원래는 윌마인가?

초록이라기보다는 밝은 연두에 가까운 빛깔로 이 녀석을 볼 때마다 뭔가 눈부신 느낌이 들곤 했다. 집안에 두면 화사해질 거 같은 기분에 키워보고도 싶었지만 빛과 바람, 수분에 무척 예민해 키우기 까다롭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엄두를 내지 못했다.

잎이 떨어지면 많이 황량해지는 탓에 토피어리 형태로 많이 키운다고 한다. 아, 그래서 동그랗게 다듬어진 모양으로 많이 보였구나. 생각해보니 원래 그렇게 자라는 줄 알았던 내가 이상하긴 하다.

파리, 과천에서 본 네모 반듯하게 다듬어진 토리어리 형태를 보며 나는 거부감을 느꼈는데. 랩걸을 다 읽고 나니 가지치기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사라졌다. 다행이다. 랩걸을 읽고 율마를 인증하게 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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