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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공식 2단계

- 갈등

by allwriting Mar 20. 2025

인생이 뜻한 대로만 흘러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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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뜻한 대로만 흘러가면 어떨까? 재미없다


한 청년이 있었다. 큰 나무 아래서 애인을 기다리다 ‘빨리 결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바라기만 했는데도 그는 애인과 함께 신혼집에 살고 있었다. 며칠 신혼생활을 하다 이번에는 ‘아이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그러자 아이가 태어났다. 이런 식으로 그가 생각만 해도 일이 이루어졌다. 커다란 집이 생겼고, 아이가 자라 결혼을 했고, 승진을 거듭해 꿈꾸던 사장이 됐다. 하지만 소망이 이루어지면서 그 또한 빨리 늙었다. 죽음을 앞둔 그는 애인을 기다리던 그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었다. 



문제와 장애로 뒤엉킨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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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인지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인생은 이렇게 흘러가지 않는다. 앞길을 가로막는 문제가 발생한다. 애인의 아버지가 결혼을 반대하고 상사가 주인공을 승진자 명단에서 빼버린다. 겨우 결혼을 허락받고 승진하지만 회사에서 그를 전쟁지역으로 파견 보낸다. 총알이 날아오고 폭탄이 터지는 전쟁터를 누비며 제품을 팔고 다니는 그에게 애인에게 다른 남자가 생겼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조금 과장하기는 했지만 이런 삶이 우리가 사는 모습과 비슷하다. 독신 생활, 얇은 월급봉투, 아무리 닦아내도 사라지지 않는 욕실 곰팡이처럼 늘 문제가 있고 하나 해결했다 싶으면 또 다른 문제가 튀어나온다. 


문제와 장애로 뒤엉킨 이 상황을 스토리에서는 ‘갈등’이라 부른다. 갈등이 없는 소설이나 영화는 드물다. 긴장을 주지 않아 재미없고 배울 점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외면하기 때문이다.



두 가지 갈등


갈등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외적 갈등’이다. 외적 갈등은 악당을 비롯해 주인공의 목표를 가로막는 모든 장애물을 말한다. 생판 모르는 사람만 악당이 되지 않는다. 가족 같은 가까운 관계에서 적대자가 등장할 수 있고 이럴 때 오히려 갈등이 증폭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가족 외에도 학교, 회사, 교회 등 여러 집단, 단체와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이 집단이나 단체가 나를 도울 수도 있고 괴롭힐 수도 있는데 여기서 갈등이 발생한다. 사람 외에 화산, 지진 등 자연재해도 갈등이 된다. <볼케이노> <샌 안드레아스> 등 많은 영화의 소재가 됐고 재난으로 파괴된 지구 환경을 배경으로 전개하는 미래 SF영화도 많다. 곰팡이도 재난이다. 곰팡이는 영화로 만들기에 너무 작은 소재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두 번째 갈등을 생각하면 의문이 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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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는 ‘내적 갈등’이다. 내적 갈등은 주인공 내면에서 일어나는 심리적, 감정적 싸움이다. 어렸을 때 곰팡이에게 감염돼 죽다 살아난 사람이 발가벗은 채 욕조에 들어가다 곰팡이를 발견하면 어떤 기분이 들까? 숨 쉴 때마다 곰팡이가 벌레처럼 목구멍을 통과하는 느낌이 든다면? 밤마다 곰팡이가 목을 조르는 환영에 시달린다면? 당장 세정제 사러 마트로 달려갈 것이다. 설정만 제대로 하면 외적 갈등보다 내적 갈등이 더 힘들게 느껴진다. 


고객이 외적, 내적 갈등에 시달릴 때 기업이 해결사로 등장하면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그래서 결혼정보회사, 투자회사, 곰팡이 세정제를 만드는 회사가 번창하고 있다. 세일즈, 마케팅 측면에서 고객의 갈등은 판매를 촉진할 기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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