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적인 이유
* 메모해 두었던 내용들을 연결하여 쓴 글입니다.
메모와 메모를 연결할 수 있다면 메모가 단순히 정보 저장에 국한되지 않고 새로운 지식의 창조라는 행위로 질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즉, 메모는 그것이 의미 있게 연결될 때 비로소 진가를 발휘합니다.
특히 의미 있게 연결된 메모의 궤적은 사고의 전개를 넘어 스스로가 향하고 있는 삶의 방향을 알려주고, 그 방향으로 더 나아갈지 혹은 조금 다른 방향으로 곁가지를 칠지 판단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자기성찰적인 면이 있습니다. 즉, 스스로의 동기와 실제 행동을 들여다 보고 가치에 입각한 판단을 가능하게 합니다.
사실 메모를 하는 목적 중 하나는 일련의 메모를 들여다보고, 일반화된 견해를 도출하며, 도출한 견해에 따라 행동을 변화하는 데 있습니다.
몇주 전에 책쓰기의 재미라는 글을 썼는데, 이 글에서 책쓰기의 재미를 느끼려면 우선 꾸준히 읽고 씀으로써 글쓰는 과정 자체에 친숙해져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글쓰기를 가능케 하는 부담 없는 분량으로 글쓰기를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함을 언급했습니다. 또한 어떤 명확한 주제와 전개를 생각하며 글쓰는 것이 애초에 가능하지 않은 초심자라면 하향식보다는 상향식으로 글쓰기를 전개하는 것이 중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피력했습니다.
이런 견해에 따라 날마다 메모를 통해 무언가를 쓰고 있고, 메모 간의 연결점이 없나 들여다 보는 행동을 습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메모를 하면서 글을 쓰고 싶다는 동기가 제게 충만함을 다시금 뚜렷하게 확인했기에, 현재 스스로의 글쓰기 패턴과 변화가 필요한 부분을 파악하여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동기를 현실화시키기 위해 행동하고 있습니다.
글쓰기와 관련한 개인 경험을 예로 들었으나, 이처럼 메모는 자신의 동기를 인식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확인하여 그에 맞게 행동함으로써 이상적 자기를 현실화할 수 있게 돕습니다. 메모의 목적이자 메모를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