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4일 목요일
요즘 신경 쓰이는 글귀가 있다.
당신을 지탱하는 힘은 무엇인가. 타인에게 당당하고 스스로의 위엄을 지니고 있냐고. 몸을 아끼고 그 안에 얼을 담고 있냐고.
나는 몸을 아끼기 위해 점심 저녁 먹고 10분이라도 자려고 한다. 주 4회 유산소 운동 30분이라도 하려고 한다. 밥도 라면과 빵 안 먹어서 위장을 보호하려고 한다.
다만 타인에게 당당하고 위엄을 지니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중앙도서관에서 내가 예약한 자리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에게 비켜달라고 했다. 옆에 자리가 비어있으니 다른 곳에서 들으라는 요청을 안된다고 딱 잘라 거절했다. 이런 말을 뱉으면서 그냥 내가 다른 자리 갈까 목감기 걸려서 말싸움하기 싫은데 딱 보니 안 비킬 것 같은데 내가 피해야 하나 싶었다. 그 사람이 자리를 옮기고 나서도 내가 너무 심했나 마음이 불편했다. 아직까지 타인에게 당당하지는 못한 것 같다. 위엄이라 내가 위엄을 가지고 있지 않다. 내가 위엄을 갖춰야긴 하는데 어떻게 갖춰야 할지 모르겠다. 사실 내 주변에 위엄을 갖춘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런 걸 지도 모르겠다. 내 주변 일단 나 자신부터 위엄을 갖춘 사람을 찾기 어려워서인가.
다만 가장 어려운 건 혼이다. 혼 이것에서 혼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가. 주변 사람에게 물어보니 정신 버틸만할 힘 정신력을 지지할 정신력 맥심이나 봐라 나는 들어봐도 모르겠다. 어쩌면 내가 살아가야 할 이유일지도 모르겠는데 나는 내가 왜 살아가야 할지 이유를 대답할 수 없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기여해주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지만 방의 쓰레기를 치우고 휴대폰비와 버스비를 내고 공부를 하며 팀 프로젝트 준비를 하는 것도 벅차다.
그래서인지 누군가가 내게 왜 사냐고 뭘 하고 싶냐고 물어보면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그냥 글세요 하면서 웃어넘길 수밖에 없다. 몸을 아끼고 타인에게 당당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그 안에 어떤 얼을 그리고 어떻게 담아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