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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철나비의 책공간 Apr 09. 2019

시책 두 번째 이야기[채사장 :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채사장&독서모임&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시책 두 번째 책은 채사장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입니다.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쓰다 보면 내용이 정리가 안될 때가 있는데요. 다양한 종류의 감정과 지식을 느껴서 뭔가 남은 건 많지만 쉽게 정리할 수 없는 책, 그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이 싫지는 않은 책. 그래서인지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네요. 먼저 총 40개의 4p~5p 짧은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Q.1 책을 읽고 기억에 남는 문장이 있나요?

우리의 소통이라는 것이 슬프게도 수화를 모르는 사람들 간에 이루어지는 수화 같고 작은 바늘구멍을 통해 오고 가는 외침 같을지 모르지만, 나의 언어가 정제되고 다듬어져서 당신에게 전해진다면 내가 느끼는 감정의 미묘함을 당신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시책 두 번째 만남에서 공산당 선언을 읽고 다를 수 있구나를 느꼈다. 우리가 사회적으로 만난 모임인데 안에 있는 진짜 생각은 얼마나 다를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 않은가? 지금 당신 앞에 펼쳐진 세계, 창밖으로 들어오는 햇살과 책장의 감촉과 적당한 소음과 익숙한 냄새. 이 모든 것은 세계의 진짜 모습이 아니다. 나의 감각기관을 통해 왜곡되고 재구성된 모습일 뿐이다. 나는 세계의 ‘실체’를 직접 보는 것이 아니라, 나의 감각기관과 뇌가 그려주는 세계의 ‘그림자’를 본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은 모두 자폐아다. 모든 의식적 존재는 자신의 마음 안에 갇혀 산다.

계속 고민했던 문제였다. 사람들끼리 만나면서 대화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았는 게 나만의 문제가 아니구나 생각한다. 타인과 나는의 단절되어 있기 때문에 발생한다. 처음에 인간은 모두 자폐아라는 문장을 볼 때 사람에게 할 소리야 생각했지만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산다는 것 같다. 자기가 처한 상황에 따라 읽는 부분이 달라진다. 헤어졌으면 이별 파트 보면서 공감하고 세상이나 세계에 대해 알고 싶으면 자아파트를 읽으면서 공감할 테니

화장실 세면대를 붙잡고 거울 속에서 울고 있는 자신을 대면한 적이 있는가? 그 불쌍한 사람은 고독하고 적막한 공간에 던져져 혼자의 힘으로 버티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일 거다. 폭풍 같은 시간을 함께하고 결국은 다시 혼자가 된 사람의 눈동자가 더 깊어진 까닭은. 이제 그의 세계는 휩쓸고 지나간 다른 세계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더 풍요로워지며, 그렇기에 더욱 아름다워진다


마음 드는 분과 이야기 나눈 적이 있다. 좋은 사람인걸 알지만 내 옆에 있는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1주일 동안 책만 읽고 울었다. 그런데 옆에 문장이 눈에 읽혔다. 그분이 남겨주고 간 긴장했을 때 따뜻한 거 시켜라 몸짓이나 행동이 내게 남았다. 당시 힘들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분은 내게 여러모로 좋았던걸 남겨줬다. 그래서인지 이 문장이 기억에 남았다.


“별 모양의 지식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별 모양의 지식이 담겨진 책을 읽으면 될까요? 한 번에 읽으면 안 될 것 같으니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보는 거죠.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방법으로는 별이라는 지식을 얻을 수 없어요. 지식은 그런 방법으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다른 책을 펴야 해요. 삼각형이 그려진 책, 사각형이 그려진 책, 원이 그려진 책. 이런 책들을 다양하게 읽었을 때, 삼각형과 사각형과 원이 내 머릿속에 들어와 비로소 별을 만드는 것입니다.” 


내용이 하나로 집중되지 않아서 딱히 기억에 남는 문장은 없었다. 그런데 요새 드는 생각이 책 읽는 게 비효 울적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책 읽는 게 지식슥듭이 주 목적이다. 그래서인지 뭔가 책에서 남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더 읽고 나서 1달이 지나면 다 까먹는다. 차라리 지식을 얻으려면 네이버에서 검색하는 게 더 남는 것 같다. 그러서인지 이 문장에 기억 남는다.


Q.2. 채사장(작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나요?


인기를 끈 작가라고 생각한다. 채사장 책 많이 읽었는데 대부분 내용이 흘러가는 듯이 살면 된다는 걸 강조한다. 자본주의 속에서 생계에서 유지하기 하려면 흘러가는 듯이 살수 없다. 그런데 상반되는 입장 속에서 글 쓰는데 어렵지 않았을까?


성공한 자리에 있으니까 이런 말을 할 수 있었지 않을까? 정말 순수하게 이 책을 쓸 수도 있었지만 꼭 그럴까? 자기 계발서를 읽다 보면 성공한 사람이 먹고살기 힘든 사람에게 희망을 불어주는 글을 부정적으로 보고 안 읽게 된다. 교수님 이 취업에 몰두하지 말고 넓은 사고관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나는 현실이라는 시스템에 들어가기 위해선 나를 깎아내야 들아갈 수 있고 들어가소도 톱니바퀴에 불구한다. 시간이 흐르고 그제서야 넓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뜬구름 잡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팟캐스트를 들어보면 채사장은 신자유주의 돈돈돈만 강조한다. 그래서 들을 때마다 채사장이 타인에 대한 공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책을 읽다 보면 작가는 혼자서 닿을 수 없는 무언가를 찾다가 혼자가 계속 미끄러지는 것 같다. 원래 그런 건가 아니면 자신도 모르는 트라우미 같은 게 있는 게 들어가면서도 나오려고 하고 숨으려고 하는 그런 거 아닐까 생각했다.


작가는 허무주의 허우적거리고 찾는 느낌? 그래서 공부한 사람 아닐까? 책을 낸다는 건 자본주의 시장에 들어간거지만 책은 그냥 부산물에 불과하다. 그저 자신의 생각을 말해주고 싶어서 책을 쓴 것 아닐까?


팟캐스트를 들을 때는 채사장이 개그나 말장난을 많이 해서 구김 없는 삶을 살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의 아버지 파트를 읽으면서 채 사장은 광대로서 삶을 선택한 것 같다. 나도 후기 정리하는 게 블로그 조회 수 올라가고 유명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없는 건 아니다. 그러나 내가 재미있고 어떻게 하면 내가 예쁜 문장을 쓰고 싶어서 그렇다.


Q.3 열심히 살아도 될까요?


외부 세계를 열심히 사는 사람이 있고 내부 세계 열심히 사른 사람이 있다. 어느 양쪽이던 극단적인 건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세상을 향한 열심을 살다 보면 삶 또한 빨리 흘러간다. 바쁘게 살다 보면 시간이 훅 가있는 걸 보면, 그런데 나만의 시간을 가질 때는 뭔가 내 세상을 사는 것 같은 느낌을 갖는다.


노력에 대해 회의적이지만 노력하는 스타일이다. 모든 일을 노력이라는 게 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니다. 될놈될 안될안 이라는 말이 있다. 이 삶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하마터면 열심히 살뻔했다. 읽었다. 그 책에서 노력을 안 했는데도 운으로 얻을 때도 있고 노력을 열심히 해서 못 얻을 때가 있다. 노력해도 안되는 부분이 있다는 걸 인정하고 노력에 대한 집착 버리게 됐다.


작가의 가치관은 불교에 가깝다. 욕망을 줄이는 쪽에 가깝다고 해야 할까. 그러나 우리는 현실적인 문제 고려해야 한다. 노력한다고 반드시 되지는 않지만 노력을 해야 어떻게 되는지 알 수 있으니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일을 시작하니 마음이 편해진다.


다음에는 시험이 끝나고 만나야 될 것 같네요. 그럼 시험 끝나고 5월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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