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메일함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줄 다양한 구독 서비스
두꺼운 코트에 몸을 움츠리고 다니던 것이 어제 같은데 이젠 5월도 막바지다. 이렇게 어지러운 날들에도 시간은 부지런히 제 속도로 앞으로만 나아간다. 생각해보면 시간을 시기한다는 것이 참 웃긴 일인데. 그럼에도 한결같은 그의 꾸준함에 나는 자주 부러움을 느끼곤 한다. 그리고 여기, 게으른 나와는 달리 흘러가는 시간에 발맞춰 꾸준히 우리의 메일함을 두드리는 인사이트들이 있다. 단 한 번의 클릭이면 당신의 메일함은 이미 옆자리의 누군가보다 풍성하고 즐거운 소식들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매일 아침, 나를 버선발로 달려 나가 메일함 앞에서 기다리게 만드는. 일곱 개의 멋진 메일 구독 서비스를 당신에게 소개하려 한다.
어릴 적 기억이지만 나는 아직도 아침마다 빠지지 않고 문틈으로 얼굴을 내밀던 종이신문을 기억한다. 몇 시간 전 인쇄되었을 활자의 냄새를 맡으며 세상을 궁금해했던 날들은 지금도 기억 어딘가에 생생히 남아있다. 이제 우리는 더 이상 종이로만 뉴스를 접하지 않는다. 미디어와 기술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뉴스를 다루고 소화한다. 하지만 얄궂게도 세상을 알고 싶은 마음과 뉴스를 곱씹어 볼 수 있는 여유가 늘 비례하진 않아서, 어쩔 땐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나의 세상을 따라잡는 일이 벅차게도 느껴졌다.
뉴닉은 바로 여기,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오늘도 바삐 달린다. 매주 월 수 금 아침, 국내외 시사 이슈를 일상의 대화처럼 전달하는 뉴닉 덕분에, 나는 오늘도 내 예상보다 조금 더 유식하고 훨씬 많이 여러 분야에 대해 생각한다. 해야 할 것들에 밀려 뉴스를 볼 시간이 자주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나와 같은 사람이라면 당장 뉴닉을 구독해보길 추천한다. 뉴스까지 챙겨 볼 새 없이 바쁜 게 우리 탓은 아니라고 말하는 고슴이를 보는 순간 어느새 당신도 나처럼 뉴니커(뉴닉의 구독자를 부르는 애칭)가 되어 있을 것이다. 정말 우리가 시간이 없을 뿐이지, 세상이 궁금하지 않은 건 아니니까. 뉴닉의 구독은 여기에서!
글을 잘 쓰는 것만큼이나 힘든 것이 좋은 글을 찾는 일일 것이다. 디자인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으로서 게을리하고 싶지 않은 개인적인 것 한 가지 역시 글을 많이 읽고 쓰는 것인데, 적어도 디독 덕분에 나는 매주 내게 도움될 것이 확실한 양질의 아티클을 읽는다.
디독은 디자인과 읽을 독(讀)의 합성어로, 매주 목요일 영어로 작성된 디자인 아티클을 번역해 구독자의 메일로 전달하는 고마운 서비스이다. 해외 아티클을 씹어 읽고 싶지만, 그 마음이 영어라는 벽에 가로막혔던 사람이라면 디독을 주목하자. 무수한 아티클의 바닷속에서 디독은 매주 좋은 아티클을 선별하고, 심지어는 원문을 부드럽게 번역하여 우리의 메일함까지 안내한다. 뉴닉(NEW NEEK)이 세상과 사람들 사이의 거리를 좁혀주는 일을 하고 있다면, 디독은 영어와 디자인 사이에서 길을 잃은 사람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디독의 오랜 구독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흥미롭게 읽지 않은 글이 없었다. 영어 아티클에 대한 참으로 고마운 접점. 디독의 구독은 여기에서!
회사에서 일을 하다 보면 여러 의미에서 리프레시가 필요한 순간이 생긴다. 시안을 작업하다 어딘가 막힌 것만 같을 때, 이상하게 업무에 집중이 안 되는 점심 직후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야 하는 긴박한 순간. 그럴 때에 나는 가장 먼저 크롬 브라우저를 켠다. 서핏(Surfit)을 확장 프로그램으로 등록해둔 후로는 브라우저를 클릭하기만 해도 다양한 플랫폼에 올라온 수많은 반짝이는 디자인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핀터레스트(Pinterest)와 드리블(Dribbble), 비핸스(Behance)와 모빈(Mobbin) 등을 오가며 분주히 나의 상황에 꼭 맞는 레퍼런스를 찾는 일이 얼마나 노동집약적인 일인지, 굳이 다른 말을 덧붙이지 않아도 디자인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서핏에 더욱 애정이 생긴다. 시작페이지를 클릭하는 것만으로도 국내외 디자인 컨텐츠 위에서 말 그대로 내 맘대로 서핑하며 노닐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한걸음 더 나아가 수신 동의만 한다면 서핏의 인기 컨텐츠를 매주 나의 메일함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어디서 이보다 더 친절한 디자인 큐레이터를 찾을 수 있을까? 서핏의 구독은 여기에서!
생각노트를 처음 알게 된 건 책 도쿄의 디테일을 읽게 되면서였다. 마케터 출신의 저자가 활자에 꼼꼼히 눌러 담은 인사이트들을 책으로나마 만날 수 있어 즐거웠고, 후에는 자연스럽게 생각노트의 SNS 계정까지 팔로우하게 되었다. 그는 SNS를 통해 한 주간 경험했던 컨텐츠들을 개인적 감상과 함께 큐레이션 하는가 하면, 내가 미처 생각지도 못했던 찰나 같은 일상의 영감을 포착해 짧은 글로 소개하기도 한다. 생각노트의 글을 읽다 보면 말 그대로 '생각'이란 것이 내 옆자리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게 되는데, 그런 경험이 늘 고마울 따름이다. 생각노트의 글은 SNS뿐만 아니라 구독을 통해 메일함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생각노트의 구독은 여기에서!
앨리스라는 단어는 언제 들어도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산뜻함을 지녔다. 내가 발 딛고 있는 찌뿌둥한 현실에서부터 멀리 떨어진 가상의 어느 곳. '앨리스'라는 단어는 그런 곳에서 태어난 것만 같다고 느낄 때가 잦다. 앨리스를 품은 뉴스레터, 앨리스 미디어는 지금 가장 유행하는 트렌드 이슈와 컨텐츠, 밈(Meme)과 문화를 넘나드는 소식으로 매주 목요일 구독자를 원더랜드로 데려간다.
특히 이 메일을 더욱 좋아하는 이유는 '무용'함과 '유용'함이 참으로 적절하게 섞여있기 때문이다. 뉴스레터에서 말 그대로 부담 없이 메일을 마주하고, 쏙쏙 내게 즐거움을 안겨다 줄 소식을 골라 일상에 들인다. 앨리스 미디어 덕분에 나는 내가 자주 들여다보지 못하는 플랫폼의 지금도 마주할 수 있다. 그래서일까 나를 피로하게 하는 여러 메일들 속에서 이 뉴스레터를 발견하면 그렇게나 즐겁지 않을 수가 없다. 메일함의 놀이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달까. 앨리스 미디어의 구독은 여기에서!
'수요일에 받아보는 주간 실무 트렌드'라는 말에 이끌려 이 레터를 구독하게 되었다. 누구나 그렇듯 나도 마음 한편엔 어떻게 하면 내가 속한 환경에서 일잘러가 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친구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매주 수요일 웬뉴는 국내외 기업들의 최근 이슈를 요약해 전달한다. 넷마블은 왜 웅진 코웨이를 샀는지, 페이스북이 Giphy를 인수한 배경과 이마트의 편의점 배달 시장 진출기 등등. 웬뉴의 이야기를 실무에 적용하고 말지는 당신이 선택하면 그만. 그런 것들을 다 배제하고서도 웬뉴는 일단 재밌다. 웬뉴의 구독은 여기에서!
나는 민음사의 팬이다. 책장엔 민음사의 세계 문학 전집, 오늘의 젊은 작가, 작가 총서와 민음의 시 등이 빼곡 자리 잡고 있기도 하고. 쏜살문고와 릿터의 행보를 응원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민음사를 사랑하게 된 데에는 세대에 발맞추어 사람들을 책의 세계로 안내하는 접점을 점차 늘려나가고 있기 때문인데, 공식 유튜브 채널에선 무해한 매력의 편집자들이 책과 문학을 큐레이션 하기도 하고 이처럼 뉴스레터로도 책을 읽는 경험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한편》은 민음사가 만든 인문 잡지다. 이 잡지엔 지금 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에 관해 젊은 연구자들이 쓴, 책보단 짧지만 논문보단 쉬운 한편의 글이 담긴다. 그리고 《한편》의 편지는 바로 이 잡지 '한편' 속 컨텐츠 일부를 매주 메일로 전달하는 서비스이다. 당신의 한주를 만드는 것이 때로는 한 편의 글이 될 수도 있으니, 부담 없이 이 레터의 문을 두드려보는 것은 어떨까. 《한편》의 편지 구독은 여기에서!
이곳에 미처 담지는 못했지만, PaTI의 뉴스레터, 배달의 민족의 주간 배짱이, 어피티(Uppity)와 오디티 스테이션(Oddity Station) 등 양질의 컨텐츠로 소비자에게 다가가는 뉴스레터들은 계속 늘고 있다. 디에디트(THE EDIT)도 곧 뉴스레터를 시작할 예정이라니 이 역시 두근두근하다.
카프카는 우리가 가진 유일한 인생은 일상이라 했다. 예기치 못한 바이러스로 봄을 온전히 만끽하지도 못한 채 여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지금. 우리가 어찌해볼 수 없는 바이러스로부터 그래도 어찌해볼 수는 있는 이런 방법들로 모두가 각자의 일상을 꾸준히 지켜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 이렇게 지내다 보면 언젠간 마스크와 손세정제 없이, 서로를 향한 경계와 두려움 없이 밖에서 맘껏 일상을 감각할 수 있는 시간이 문 앞에 다가와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