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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프 YUNP Sep 13. 2021

DMZ 다큐멘터리 영화제 방문기

윤프의 영화제 탐방

안녕하세요 윤프입니다. 지난 뉴스레터에 예고했던 대로, 저희가 DMZ 다큐멘터리 영화제에 왔습니다.


영화제 3일 차인 9월 11일, 백석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영화제는 고양시 터미널이 있는, 메가박스 백석에서 열렸는데요. 코로나 때문에 영화제가 축소된 것이 길가에서부터 느껴집니다. 코로나 전, 2019년 영화제에 있던 DMZ 스퀘어(안내데스크, 티켓 부스, 배지데스크가 있는 복합공간)과 DMZ플레이스(야외상영 및 공연)의 부재가 특히 아쉽습니다.

2019년 DMZ스퀘어와 DMZ플레이스


홍보물이 별로 없어서 동네에 살아도 영화제인지 모르고 지나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유일하게 영화제의 느낌을 외부에서 느낄 수 있던 것은 건물에 걸린 플래카드 뿐입니다만, 밑에 살짝 보이는 버거킹의 신메뉴 할인 소식에 눈이 돌아가 사진을 잘 찍었는지 어쨌는지 기억이 살짝 없습니다.

찍다가 배고파진 플래카드


건물에 들어가셔 5층에 내리면 먼저 체온을 재고, QR을 찍습니다. 검사를 다 하고 나니 팔찌를 채워주네요.


팔찌를 차니 지하 스테이지에서 비트에 맞춰 손을 위아래로 흔들어야 할 것 같지만, 그런 마음은 접어두고 상영관을 둘러봅니다.  조용했던 바깥과는 다르게 실내는 관객이 꽤 많았습니다. 안쪽에는 영화제 로고가 빛나고 있습니다. 조금 더 번쩍거리면서 연기가 나면 팔찌와 컨셉이 잘 맞을 것 같은데, 그렇지는 않습니다.

은근 붐빈 실내
흔들어 제껴야 할 것 같은 팔찌와 영화제 로고


영화제는 들어가면 일단 상영시간표부터 봐야겠죠. 생각보다 매진, 매진임박이 많습니다. 제가 '내맘추'에서 추천했던 <한창나이 선녀님>도 매진임박이군요. (괜히 흐뭇) 저흰 <1989 베를린, 서울 NOW>를 예매합니다.


예매를 했으니 영화제를 둘러보겠습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지나칠 수는 없는 법, 굿즈 코너에 가봅니다. 에코백, 키링, 파우치 등이 있군요.


눈에 들어오는 굿즈는 버킷햇. 사고 싶지만, 일반적인 모자는 절대 맞지 않는 머리 크기의 소유자로서, 괜히 써봤다가 판매하는 분과 어색해질까봐 패스합니다.

딱 봐도 특대사이즈는 아닌 버킷햇


굿즈를 사지 않아도, 기념품을 얻을 기회가 있습니다. 예매를 하면 기념품 뽑기를 할 수 있습니다. 윤프, 영평 둘 다 금속배지를 기대하며 레버를 돌려봤지만.... 결과는 둘 다 키링. (영평에게 왜 또 키링 뽑았냐고 한 소리 들었습니다)

1+1 키링


아무도 없어서 앉아있기 머쓱한 관객 라운지를 구경만 하고 셔틀을 타고 고양 아람누리로 이동합니다. 아람누리에서는 특별 상영회와 DMZ 인더스트리(제작, 투자, 배급 등의 다큐멘터리 산업 마켓) 등이 열립니다. 인더스트리는 13일부터 열리지만 그래도, 셔틀도 타볼 겸 이동합니다.

라운지에서도, 셔틀에서도 이용객은 윤프와 영평뿐


아람누리에 도착했습니다. 차로 15분 정도 걸리는 꽤 먼 거리입니다. 약간 썰렁하긴 한데... 아직 인더스트리가 시작하지 않았으니 당연한 거겠죠. 사진을 찍고 나서 다시 셔틀에 탑니다. 내린지 10분만에 다시 탑승하자 셔틀 기사님이 의심스러운 눈으로 쳐다보십니다.

정말 딱 사진만 찍으러 온 아람누리


메가박스로 돌아와, 영화를 보러 들어갑니다. 커피는 밖에 맡기고 영화가 끝나면 다시 찾아가야 한다네요. 음료 보관이라니, 코로나가 참 신기한 문화를 많이 만들었습니다. 개인정보가 너무 공개적으로 적혀있는 거 아닌가 싶다가도, 오히려 노렸으면 저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노리지 번호를 노릴 사람은 없겠다는 자아 성찰이 듭니다.

커피는 상영 후 안전하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러 들어가면 경쟁 부문 투표를 위한 용지를 주는데, 자신이 생각하는 별점을 뜯어서 통에 넣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어떻게 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해 나올때 보니 그냥 용지 채로 투표함에 넣은 관객이 많았습니다. 제가 정확하게 별점을 뜯어서 넣자, 통을 들고 계시던 자원봉사자 분이 눈빛으로 하이파이브를 보냈습니다. 실제로 그랬는지 확인할 길이 없으니 그런걸로 믿고 있겠습니다.

설명을 안 해주면 잘 모를 것 같은 투표지


코로나 시국이라 GV가 없습니다. 아마 관객에게 마이크를 돌리기 위험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감독님, 프로듀서님만 나와서 인사를 하고 끝내는 방식이었습니다. 전주영화제처럼 온라인 링크에 질문을 남기면 앞에서 바로 답변해주는 방식으로 하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GV 없는 영화제라니, 영화를 반만 감상한 기분입니다.

아쉬운 무대인사




영화제 구경을 마쳤습니다. 예상보다 금방 끝나서 내용이 부실하면 어쩌나 걱정이 됩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라도 내용을 조금 더 채워보겠습니다.


전반적인 영화제 평은,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한다'입니다.


영화제는 코어 팬들의 영화관람과 라이트 팬들의 축제참여가 합쳐져야 흥행이 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축제 같은 영화제'는 할 수가 없기 때문에 '다앙한 영화 상영을 원활하게 진행한다'는 한가지의 목표에 DMZ는 집중한 느낌입니다. 현실적인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공간의 통일성이 떨어지는 것은 여전히 아쉽습니다. 코로나 전에는 파주-고양에 상영관이 나뉘어 있어 영화제가 집중되지 못하는 느낌이 들었고, 이번에도 아람누리가 차로 15분 거리에 있어 은근 멀게 느껴졌습니다.


팝콘레터 특집, 'DMZ 다큐멘터리 영화제 탐방'을 이것으로 마칩니다. 다음에 또 재밌는 특집으로 돌아오겠습니다.





https://maily.so/popcornletter/posts/b9c0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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