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루 일과가 8시에 시작된다.
침대에 누우며 생각한다. "아.. 오늘 내가 뭐 했지?" 하루 종일 일에 시달렸지만, 생각보다 제대로 한 일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저녁엔 책을 읽어보아야지라고 생각했지만 에너지가 없어 침대에 누워서 핸드폰만 뒤적인다. 내일은 기필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책을 읽어보겠다고 다짐하며, 알람을 맞추고 잠에 든다. 다음 날 아침이면 알람이 울리지만 중간에 깨서 더 피곤해질 뿐, 일어나는 시간은 똑같다.생산적이고 능동적인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지만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무너지는 우리의 패턴이다.
뭐가 문제일까? 보통 자기계발을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시간이 없다"라고 생각하고, 시간만 늘려서는 자기계발에 성공하기 힘들다. 무기력한 삶을 탈출하기 위해 자기계발을 하기로 마음먹고, 책을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퇴근 후에 아무것도 안 하는 거 같다고 느끼면 퇴근 이후에 책을 읽겠다는 계획을 하고, 퇴근 시간이 늦거나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아침 일찍 일어나서 책을 읽겠다고 목표를 세운다.
우리는 쉴새 없이 일할 수 있는 로보트가 아니기 때문에 시간관리에서의 계획은 나의 시간과 함께 에너지까지 고려해야 한다. 계획한 것을 실패하는 이유는 시간이 없어서라기보다는 에너지를 고려하지 않고 계획하거나, 그 일을 해낼 에너지가 없기 때문이다.
시간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활력 관리"이다.시간관리를 위해서는 시간 관리 기술, 집중력, 그것을 할 수 있는 시간까지 전부 다 중요하지만 나의 에너지가 없으면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좋은 성능의 컴퓨터도 전원이 없으면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이다.
시간 관리를 위해서는 목표와 함께 활력에 대한 고려도 해야 한다. 책 읽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평소보다 2시간 일어나는 것은 피곤해져 활력을 죽이게 되어 생산성이 더 떨어질 수도 있다. 활력을 같이 고려해서 계획을 해야 하고, 적절하게 활력을 충전해 주는 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활력 있는 친구와 만나서 충전하거나 좋은 음악을 듣고 운동을 하는 식이다.
잠을 자는 것 자체가 활력을 충전해 주지만, 필요 시간 이상으로 자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핸드폰 배터리는 100% 이상으로 충전할 수 없다. 2배의 시간 동안 꽂아두어도 200% 충전되어 2배를 쓸 수는 없다. 주말에 부족한 잠을 몰아서 자지만 월요일의 퍼포먼스가 자는 시간에 비례하지는 않는 것과 같다.
활력은 매일매일 충전해 주어야하며, 아침에 100% 충전된 활력을 바탕으로 적절하게 에너지와 할 일을 수행하며 컨디션을 체크해야 한다. 내일의 할 일을 파악하고 적절하게 시간을 계획하는 것이 핵심이다. 보통 일과라고 하면 아침 출근할 때부터 저녁 퇴근할 때까지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 퇴근까지의 시간만 관리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퇴근 이후에는 관리를 하지 않게 되니 술을 먹거나, 넷플릭스, 유튜브를 보고 늦게 잠에 든다.
이런 상황이라면 에너지가 100% 충전되지 않은 상태로 아침을 맞이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그러고는 “어제 어쩌다 보니 늦게 잤다.” “분위기 때문에 술을 마시다 보니 늦어졌다.” “컨디션이 안 좋다. 피곤하다.”라는 말을 한다.결론적으로 퇴근 이후 시간과 활력을 관리하지 않아 근무 시간에 대한 생산성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난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과 시작 시간을 출근 시간대가 아닌저녁 8시로 정의하는 것을 추천한다.(퇴근 이후, 잠들기 전 적정시간을 설정하면 된다.) 저녁 8시가 되면 하루 동안 있었던 일정과 할 일을 정리하고 다음날 일정과 할 일을 계획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내일의 일정이 정리가 되니 자연스럽게 저녁에 컨디션까지 조절하게 된다.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면 늦게 자거나 술을 마시는 등 무리하지 않게 된다.
일과를 출퇴근 시간에 맞추어 정의를 하면 일과시간 10시간만 관리를 하게 된다.그러면 활력까지 관리하지 못한다. 일과를 저녁 8시부터 다음날 8시까지라고 생각한다면? 잠자는 시간, 다음날 아침의 컨디션을 고려한 24시간의 활력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핸드폰 배터리가 방전되면 충전하는 것처럼 활력까지 관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