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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토브 Feb 20. 2024

비본성적 행동 선택 실험 : 2일차

비본성적 행동을 선택하는 실험으로 얻게되는 경험들

비본성적 행동 선택 실험이란?

 본성적 행동 대신 비본성적 행동을 선택하면서 느끼는 생각과 감정을 기록하고 관찰하는 실험이다. 본성적 행동에는 계획 미루기, 충동적 소비, 습관적 SNS 소비 등이 있다. 비 본성적인 행동에는 운동하기, 책읽기, 일찍 일어나기, 공부하기 등이 있다. 


기록 및 관찰

2일차에 선택한 비본성적 행동에 대한 기록


자기전 스마트폰 사용하지 않기 (1일차)

 누가 연락이 오면 어떡하나 걱정이 들었다. 그리고 스마트폰 없이 침대에 누워 지루함을 견디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6시 기상

 매우 강력한 피곤함을 느꼈다. 불편한 감정으로 인해서 이 실험이 언제까지 지속가능할지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이후 약 7시 30분쯤에 30분정도 추가로 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 활동하는 일은 정말로 인간 본성을 거스르는 일이다.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감정으로 인해 실험의 동기와 전망을 비관적으로 판단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그것이 매우 합리적이라고 느껴졌다. 따라서 감정의 상태에 따라 어떤 상태나 생각을 다르게 판단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한다.


찬물 샤워

 강한 공포를 느꼈다. 강한 공포의 감정은 이 찬물 샤워로 인해 자칫 심장마비가 오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까지 이어졌다. 두려운 감정은 두려운 생각을 만든다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영어 문장 외우며 출근하기

 귀찮은 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행동을 위해 귀찮음을 이기는 일은 어렵지 않았다.


산만한 상태에서 SNS 소비 멈추기

 우리의 뇌는 산만함을 오히려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다. 하지만 산만함은 일의 효율성을 낮춘다. 특이한 점은 산만한 상태는 소강되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가령 여러가지 생각으로 일에 집중하지 못할때면 , 생각이 가라앉기는 커녕 오히려 SNS 또는 온라인 뉴스등을 무작위로 소비한다. 산만함이 증가하도록 뇌가 행동을 부추긴다. 이런 상태에서 SNS 소비를 멈추고 하던 행동을 일시정지하는 행동은 비본성적인 행동이라고 판단했다. 즉, 본성적으로 산만함을 증가시키는 방향이 아닌 줄이는 방향으로 역행하는 행동을 선택한 것이다. 이는 불편함을 그대로 견디는 일이었고 좋은 선택 중 하나로 생각된다.


졸릴때 이닦기

 아이들은 이닦는 행위를 정말 싫어한다. 왜냐하면 이를 닦는 행동은 본성에 역행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졸린 상태에서 이를 닦는 행위를 선택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으로는 불가능한 선택이다. 잠을 깨우는 일과 이를 닦는 일이 동시에 선택하기는 쉽지가 않다. 보통은 사람들은 졸음이 오는 노곤한 상태를 좋아한다. 특히 점심 식사 후 따뜻한 사무실에 앉았을 때 찾아오는 식곤증은 떨쳐내기가 어려운데 그 이유는 우리의 본성은 그 상태를 매우 좋아하기 때문이다. 본성적으로 배부르고 따뜻한 상태에서 인간은 더이상 무엇을 노력하지 않아도 되었던 시간을 즐겼지 않았을까. 그래서 이를 닦으러 일어서는 것을 선택하기는 쉽지 않았다.


먼저 낯선 사람들(경비원 / 버스기사님 / 편의점 알바생)에게 인사하기

 여전히 하기 전에는 떨떠름하다. 먼저 인사를 건네는 것은 거절의 위험을 떠안는 행동이다. 상대방이 인사를 받아주지 않거나 냉소라도 보이게 된다면 나의 에고는 큰 피해를 입게된다. 그래서 먼저 인사하지 않는 것이 나의 본성이 선택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먼저 인사하는 것은 사회를 조금 더 밝게 만드는 행동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본성을 거스르고 먼저 인사하기를 선택했다. 인사를 했을 때 실제로 인사를 받아주는 사람은 몇 없다. 못들은채 하거나 빤한 표정으로 까딱하는 반응 뿐일때가 많다. 그래서 먼저 인사를 건내는 행동은 익숙해지지 않는 것 같다. 


2일차 관찰 결론

 비본성적인 선택을 하기에 앞설 때 느껴지는 대부분의 감정은 부정적이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비본성적인 행동을 선택하는 이유는 그것이 더 나은 행동이라고 사고하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실험의 시작도 이 부분에 대한 궁금증에서 시작되었다. 더 나은 행동을 의도적으로 선택했을 때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관찰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2일차에서 깨닫게 된 다른 한가지는 부정적인 감정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가령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일은 일어나기 직전이 가장 고통과 괴로움이 크다. 이후 샤워를 하고나면 일찍 이어나는 행동에 대한 고통과 괴로움은 사라져있다. 먼저 인사를 건네는 것도 마찬가지다. 타인의 냉소적인 반응을 보아서 기분이 좋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 감정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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