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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철 Jun 15. 2017

지명 유래 - 안양시 임곡마을


우리동네는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이다.
한자로 날 비, 뫼 산을 쓰는데 지명유래를 찾아봐도 설명이 다 달라 어쩌다 비산동이 됐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두산백과사전에서는 "관악산 정상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산의 형세가 마치 베를 짤 때 날을 바로잡는 날틀 같다고 하여 동 이름이 붙여졌다." 라고 돼 있다. 한국지명유래집 중부편에는 "산세가 새가 나는 모양이라 해서 '날뫼'라 하였다고 한다." 라며 '날뫼'를 한자로 표기한 것이라고 한다.
어디에서인가는 "어느 날 갑자기 산이 생겨서" 라는 설명도 보았고 다른 곳에서는"산 위로 학이 날아서" 라는 이야기도 보았다.

개인적으로는 '날뫼' 론을 이야기한 한국지명유래집 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옛 자료를 보면 지금도 비산동을 세부 구분할 때 쓰는 '내비산', '외비산'의 우리말 표기가 '내날미', '외날미'로 기재돼 있다고 한다.

이렇게 마을 단위로 나누면 우리동네는 임곡마을에 속한다. LH공사(옛 주공)에서 지은 아파트 단지의 이름이 그래서 임곡이다. 한자로는 수풀 림(林)에 골짜기 곡(谷)을 쓴다. 동네에 남아있는 야산으로 예전의 모습을 짐작 정도 할 수 있다. 우연이지만 그 야산 중턱에 대림대학교가 자리잡은 것도 묘한 인연이다.
여하건간 '날미'가 '비산'이 된 것처럼 임곡은 사실 행정표기상 한자로 만들어진 이름일 터. 예전에는 '수푸루지' 또는 '수프르지'라고 불렀다. 이름만 들어도 숲이 우거진 풍경이 연상되는, 좋은 이름이라고 생각한다.

얼마 전 우연히 동네에서, 옛 이름의 흔적을 발견해 글과 사진을 올린다.


2014년 11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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