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가 글을 쓴다.
B가 A의 글을 읽는다.
이때 A와 B는 다툴 수 있다.
A는 B의 문해력을 지적하며, B의 오독을 탓할 수 있다.
B는 A의 필력을 지적하며, A의 글에 담긴 불분명한 의도를 문제 삼을 수 있다.
A든 B든 각자의 생각이 다르고, 각자의 기준이 다르니 얼마든지 다툴 수 있다.
이때 C가 등장한다.
C는 A와 B 사이를 중재하길 바라지만, 어쩐지 A와 B의 싸움을 더욱 부추기게 된다.
글을 쓰고, 읽고, 끊임없이 오해하고, 오해하고, 오해하고-
글쓰기 세계에 있다 보면 흔히 볼 수 있는 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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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은 사람들을 오해하는 것이고, 오해하고, 오해하고 또 오해하다가, 신중하게 다시 생각해 본 뒤에 또 오해하는 것이다. -필립 로스 <미국의 목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