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 사진의 매력(4)
즐겨 가는 식당의 입구를 카메라에 담았는데, 사진으로 보니 무슨 100년 전의 사진을 컬러로 복원한 것처럼 느껴진다. 긴 시간 동안 유행에 반응하지 않았던 피사체일수록 예스러움이 더하다. ‘어제’도 옛날 옛적 일로 만들 수 있다.
필름은 이렇게 피사체에 시간을 묻힌다. 눈속임이다. 선예도가 낮고 발색이 둔탁할수록 그 속임수가 교묘해진다. 필름이 만드는 시차의 착시. 촌스러움? 빈티지? 뭐라 정확히 설명할 수 없지만 더 가까이, 따스히 느껴지는 기시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