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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워앤서퍼 Jan 09. 2022

퇴사 후 상해, 다시 한번

오프라인 코스로 등록 해주세요

상해 화사대(화동사범대학) 어학코스 지원 후 이틀 뒤 메일 하나를 받았다.


당신의 미래 계획에는 상해에서 일을 하고 싶다고 되어 있는데, 당신이 지원한 코스는 온라인 코스예요. 그래서 온라인 코스를 지원한 것이 맞는지 더블체크합니다.
최대한 빠르게 답변해주세요.


오마이갓. 코스를 잘못 선택했다니. 분명 '오프라인'으로 선택한 것 같은데. :(

얼른 위 메일에 회신하기를 눌러 오프라인 코스로 지원한 것이라고 메일을 보냈다.

온라인 코스라니... 온라인 코스는 비자도 나오지 않는데다가 어학코스 지원도 이미 마감 됐으니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다.


나는 전생에 상해를 짝사랑이라도 한 걸까, 상해 가는 게 내게는 보통일이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재작년 상해에 가기 위해  년이 넘는 시간의 고민 끝에 퇴사를 결정하고 사직서를 제출했다. 나는 그해 승진 대상자였기 때문에 여러모로 더더욱 어려운 결정 내렸었다. 하지만 갑작스레 코로나가 터지면서 계획했던 상해로   없게 됐고 상해로 가기  잠시 휴가차 들어온 한국에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고야 말았다. 상해의 화사대 어학연수도 등록 완료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마음을 졸이며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결국,

등록했던 화사대의 어학연수는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고 나는 한국에서 수업을 수강했다.

온라인 수업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미있었고 무직이었던 나는 중국어에 몰두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반 년동안 수업을 하니 중국어로 간단한 일상 대화는 할 정도가 되었지만, 상해라는 도시를 몸소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가시지 않았다.


이번에는 꼭 오프라인 코스로 수업을 들어야 하는 이유였다.



Photo by Max van den Oetelaar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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