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포비아

by 양양

내 귀갓길을 크리스마스에게 빼앗겼다.

지독할 만큼 평범한 보도블록들이

나를 기다리던 곳이었는데,

이제는 어처구니없는 산타인형과 트리,

소음공해와 같은 캐럴과 북적이는 인파.

나는 그 길을 피해 20분을 돌아간다.


다들 왜 겨울을 좋아하는 건지.

대체 이해가 가지를 않았다.

연말의 따스함, 연초의 희망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고려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추운 바람을 맞으며 창 밖에서 한 없이 바라보는 그들.


크리스마스는 한 번도 기대만큼 특별한 적 없었고.

연말은 한 번도 북적거린 적 없었고.

새해는 한 번도 유난스러운 적 없었다.

이게 내 솔직한 12월이다.

금요일 연재
이전 07화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