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귀갓길을 크리스마스에게 빼앗겼다.
지독할 만큼 평범한 보도블록들이
나를 기다리던 곳이었는데,
이제는 어처구니없는 산타인형과 트리,
소음공해와 같은 캐럴과 북적이는 인파.
나는 그 길을 피해 20분을 돌아간다.
다들 왜 겨울을 좋아하는 건지.
대체 이해가 가지를 않았다.
연말의 따스함, 연초의 희망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고려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추운 바람을 맞으며 창 밖에서 한 없이 바라보는 그들.
크리스마스는 한 번도 기대만큼 특별한 적 없었고.
연말은 한 번도 북적거린 적 없었고.
새해는 한 번도 유난스러운 적 없었다.
이게 내 솔직한 12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