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직함을 떼고 나를 찾다 '화사한 행복'을 위해
사직서 를 낸 날, 내 책상 위에는 아직 따뜻한 커피가 식지 않았다. 아직 열정이 식지 않은 탓인가?
17 년 동안 나는 방송국 막내 작가 , 출판사,, 언더웨어 회사 CRM 마케터, 골프회사 홍보 마케터, 스포츠 회사 온라인, 홈쇼핑 MD, 영국 카시트 브랜드 팀장
많은 이직과 퇴사를 반복하였다.
8년- 4년 - 1년 반 -3개월 등 나는 장기연애와 단기연애를 반복하고 있는 프로 이직러, 프로 퇴사자 였다.
직무만 나열해보면 화려해 보이지만, 시작은 쉽지 않았다.
나는 지방대 출신이라고 내스스로가 나에게 한계를 짓고 있었던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였다.
작은 출판사 첫번째 업무인 CS 업무 하면서
마케터로 성장하기 위해 고객들의 수많은 컴플레인을 들었다. 8시에 기분 좋게 출근해도, '죄송합니다'로 시작하는 아침이였다. 월요일 아침에는 책상의 벨소리가 공포처럼 들렸다. 주말에 불만을 담아온고객들은 오전 9시 부터 참아 왔던 분노를 표출하기 때문이였다. 전화기를 귀에 떨어뜨려도, 나의 그렁그렁한 눈물과
잠기는 목소리를 절대 나는 표출할수 없었다. 고객님 불편 드려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내가 17년이 지나 마케팅 본부장으로 오기까지는 , 수많은 자격지심과 + 오기+ 분노들이 이루어낸 결과라 해도 맞다.
주간에는 회사 업무를하고 야간에는 MBA 경영 대학원을 다니면서, 나의 자격지심을 지워 버리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간, 미주 세미나를 다녀오고 여전히 출판사
크게 달라진것 없었지만 꿈을 더 크게 보기 시작했다.
졸업 후, 새로운 패션회사에서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한 나는 마케팅이라는 시장에서 수많은 브랜드를 키웠고, 수백 번의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지방대생이던 내가 글로벌회사 마케팅 팀장까지 올라왔다는 건, 스스로도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성취의 무게보다, 마음 한켠의 공허함이 더 크게 느껴졌다.
어느날
회의실에 앉아 ‘이번 분기 매출 목표’를 보고 있는데, 문득 생각이 들었다.
어느 순간 브랜드의 성장보다는
'이번년도 나의 고과 점수는? ' 여자 임원은 아무도 없는데 내가 살아 남을수 있을까?'
“이게 정말 내가 원했던 인생일까?” 누군가는 ‘이 정도면 충분히 성공한 삶이라고 말할수 있지만,
나는 점점 ‘내가 없어지는 기분’을 견딜 수 없었다.
실력의 비례하는 투명한 조직 보다는, 작은 의자 하나를 놓고 앉아야하는 경쟁들
평균연령 80세라고 해도 이제 고작 인생 반살 았는데 이게 맞나?
40대에 경력단절 그렇게 나는, 또 한 번의 퇴사를 했다.
경력 단절녀들도 복귀가 어려운데, 미혼, 40대녀. 백수?
주변에서 하는말들
"그래도 좀 버텨" " 40대는 더더 취업 어려워 거의 은퇴하는데.. "
수많은 고민들과 불안이 나를 잠식시켰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향한 안테나를 나에게 주파수를 맞춰 보기로했다.
이번엔 단순한 이직이 아니라 ‘나를 다시 배우는 시간’을 위해서.
퇴사 후 나는 호주로 떠났다. 퇴사후 2주도 안되 떠난 '무작정 해외살이' ' 어쩌다 시드니' 였다.
어릴때 부터 내가 써왔던 버킷리스트 : 해외에서 살아보기, 영어로 얘기하기.
매일 매일 수첩속에 있던 그것을 해보기로 한다. 워킹 홀리데이를 할 나이도 지나버리고,
나에게는 딱 여행자 비자 기간 3개월이 있었다.
어학원 TEST를 거쳐 elementary class를 등록. 딱 초등학교 영어수준이지만
전혀 부끄럽지 않았다. 단지 여러 외국인들과 공부하려는 학원 생활이 심장을 뛰게했다.
낯선 도시의 카페에서 문장을 외우고, 모르는 언어로 커피를 주문했다.
내 영어 발음은 엉망이었지만, 내 표정만큼은 오랜만에 살아 있었다.
누군가는 “이 나이에 왜?” " 영어로 취직할것도 아닌데 굳이? " 라고 물었지만,
나는 “이 나이가 되어서야 비로소”라고 대답했다.
사람들은 퇴사를 ‘끝’이라 생각하지만,
내게 퇴사는 늘 ‘리셋 버튼’이었다.
직함은 사라졌지만, 나는 다시 ‘나 자신’이 되었다.
인생은 정답이 아니라, 업데이트다.
그리고 나는 지금도 계속, 나를 업데이트 중이다.
그렇게 나는 17년만에 갭이어를 가지고,
자카란다의 계절 11월 호주의 시드니 생활이 시작 되었다.
11월은 호주의 보라빛꽃= 자카란다가 만발하는 계절이다.
자카란다의 꽃말 "화사한 행복"
나는 화사한 행복을 찾기 위해 이제서야 시작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