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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인정쌤 Nov 01. 2020

여러 문장 말하기

내 경험담과 스토리를 상상해 보자!

한 두 문장으로 대답하는 실력이 어느 정도 갖추어졌다면, 이제 한 가지 주제에 대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5 문장, 10 문장씩 말할 수 있는 실력을 연습할 때이다. 미국 어학원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말하기를 연습했는데, 그때 아주 기억에 남았던 수업이 하나 있다. 선생님이 한 가지 스토리가 있는 10 문장 정도 되는 이야기를 해주면, 내가 그 이야기를 그대로 다시 말하는 것이다. 10 문장을 어떻게 듣고 바로 말할 수 있냐고?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내용을 상상하면서 최대한 비슷하게 이야기하다 보면, 신기하게도 더듬더듬 이야기를 이어 나가기도 하고, 또 그 와중에 내가 들을 때는 이해했지만, 암기되지 않은 표현에서 막히기도 한다. 그러면 선생님께서 다시 한번 더 들려줄 때 더 집중해서 그 표현을 익힐 수 있었다.


암기를 하지 않고, 1분 동안 여러 문장을 연결해서 말하는 것이 내 실력에서 가능할까?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스토리가 기본으로 깔려 있다면 충분하다.


1) 내 경험담 말하기


스피킹 시험에서도 아주 유용한 방법인데, 내 경험담을 이야기하면 문장도 굉장히 쉽고,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지 않아도 쉽게 다음 문장을 말할 수 있고, 무엇보다도 답변에서 설득력도 굉장히 높아진다. 


특히 스피킹 시험에서는 1분 또는 그 이상 답변을 해야 하는 문제는 결국 상대방에게 내 의견을 설득시키는 작업인데, 설득시키는 방법은 크게 2가지다. 그럴듯한 설명을 통해서 설득시킬 수도 있지만, 간단하게 내 경험담을 가지고도 충분히 설득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화장품 가게에서 일하는 직원이라고 생각해보자. 그리고 새로 나온 미백화장품을 소비자를 설득 해 판매해야 한다. 이 화장품에는 피부의 잡티를 없애는데 효과적인 a라는 화학물질이 사용되었다면, 이 화장품을 판매할 때, "이 화장품에는 최근 연구팀이 발견한, a라는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피부의 잡티를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어요."라고 설명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그 보다는 내 경험담을 살려서 "제가 이 제품을 3주 전에 사용했을 때 잡티가 이만큼 보였는데, 3주 후에 이만큼 깨끗해졌어요."라고 설명해 줄 때, 쉬운 단어만을 사용해서 설명했음에도, 소비자는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설득이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수능이 가까워지면 뉴스 등에서 "수업생들이 아침식사를 하는 게 좋은가?"에 대한 질문에 전문가의 답변을 들어본 적이 있는데, 아무래도 일반인을 상대로 답변을 해야 하다 보니,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이야기는 빠지고 겉도는 답변만을 본 적이 있었다. 이 경우에도 만약 질문이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답변이 필요하다면, 전문지식을 찾아서 그 과정을 어렵고 복잡하게 설명하기보다, [아침식사를 했을 때]와 [아침 식사를 하지 않았을 때] 나의 경험을 비교해 설명해 준다면 쉽게 말하면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 한 가지 더 좋은 점은 이 방법은 회화에서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우리가 친구를 만나서 하는 대화중 대부분이 [내 경험담 말하기]이다. "내가 지난주에 화장품을 샀는데~", "내가 어제 오랜만에 아침을 먹었더니~", "내가 요즘 아침을 굶었더니~"처럼 말이다.


2) 영화, 드라마, 책의 스토리 말하기


처음에 설명했던 것처럼, 스토리가 있는 영화나 드라마 또는 좋아하는 책의 스토리를 말해보는 것도 좋다. 바로 스피킹이 어렵다면 10~20 문장 내외로 짧게 한글로 정리한 다음, 지금까지 배운 방법을 활용해서 바로 영어로 말할 수 없는 문장은 [사람 주어+동사]로 변환도 해보고, 어려운 표현은 [외국인이나 어린이에게 말하기]도 활용해 보고, 그래도 영어로 말하기 어려우면, [의미만 최대한 전달]할 수 있도록 해보고, 이 방법도 통하지 않으면 아예 그 문장은 말하지 않는 방법도 있다. 이렇게 한번 이상 고민해 본 적이 있으면, 나중에 영화나 드라마에서 비슷한 표현이 나왔을 때 바로 알아볼 수 있고, 다음번에 쉽게 그 상황에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3) 파파고 활용하기


열심히 10 문장 이상을 스토리를 가지고 연습을 했으나, 내가 하고 있는 말이 과연 맞는 말인지 궁금할 때가 많을 것이다. 외국어 공부가 그래서 나도 많이 어려웠다. 나는 다행히 미국이라는 영어를 주로 사용하는 환경에 있었기 때문에, 내가 궁금했던 표현들을 선생님, 친구, 티브이에서 확인받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았지만, 한국에서는 아무래도 어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매일 질문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좋겠지만, 대안으로 아주 완벽하지는 않지만, 파파고를 활용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최근 "공차가 영어를 사용하는 외국인에게 무리한 요구를 한다."라는 유머가 있었다. 화장실에 있는 공지문이었는데, "Please clean the bathroom." 해석하자면, "화장실을 청소해 주세요."정도로 해석이 된다. 한글로는 "화장실을 깨끗이 이용 부탁드립니다."였다.  "Please keep the toilet clean."정도면 좋겠다 생각하며, 파파고를 검색해 보았더니, "Please use the toilet cleanly."라고 검색이 된다. 아주 완벽하지는 않아도 즉석에서 내 영어문장과 비교해 보기에는 부족하지는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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