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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용치 Aug 06. 2022

취한 밤에 적는 일기

죽는게 두려워 사는 사람



 요즘 일주일에 7일을 취해서 잠든다. 주량이라고 할것도 없는 알콜쓰레기가 맥주 한캔에 이성을 잃고 태풍에 잡초 너울대듯 흔들린다. 아무말이나 지껄이고 아무렇게나 흐트러지고만다. 그러고 싶다.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 서야한다고, 혼자 힘으로 오롯이 서지 못하는 인간은 나약하고 그것은 곧 옳지 못하므로 우리는 인간이기 위해 스스로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내가 이렇게나 나약함을 깨닫기 전까지 자기 의견 하나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모든 종류의 나약한 인간을 경멸해왔다.


 그러니 진짜 경멸해야 하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니고 그냥 나다. 스스로 주창해온 가치를 실행하지 못하는 것만큼 경멸스러운 것도 없다.


 오늘도 나는 조금 많이 우울하고 무서웠어. 그래서 나는 어떤 삶을 살거냐고. 나는 어떤 가치가 있는 사람이냐고. 아무 가치도 없으면서 왜 존재하는거냐고 끊임없이 자문하면서 두려워했다.


 주말이 온다. 나는 또 어떤 이유로 삶을 지속해야 하는가. 단지 죽음이 두려워서 사는 것은 너무 혹독한 일인데.

매거진의 이전글 죽고싶은 이유들을 굳이 적어보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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