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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기자 Jan 14. 2021

새해, 당신은 어떤 인연을 기다리고 있나요?

 가부장적이고 고집이 세 보이는 남자가
 누군가에겐 귀엽고 개구진 사람 일 수 있고


 심심하고 재미없어 보이는 사람이
 누군가에겐 말이 잘 통하는 소울메이트일 수 있고


 누군가에겐 한심하게만 보이는 사람이
 누군가에겐 지칠 때 힘이 되어주는 존재일 수도 있다.


 예민하고 감정 기복이 심한 여자가
 누군가에겐 오히려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할 수도 있다.


 신경질적이고 불평불만인 여자가
 누군가에게는 자신의 중심을 잡아주는 무게중심 같은 존재일 수도 있다.


 참으로 냉정하고 자기 중심적인 사람이
 누군가에겐 믿고 자신의 인생을 맡길 만한 사람이 되기도 한다.


 이 세상에는 수만가지, 아니 수십만가지 인연이 존재한다. 정말 기적같은 우연으로 인해 누군가를 만나게 되기도 하고, 거짓말 같은 우연이 계속 반복돼 인연이 되기도 한다. 때문에 누군가가 오고 가는 것은, 억지로 되는 일이 아니다.


 내가 어떤 상황에 처했느냐에 따라 상대가 어떤 상황에 처했는지에 따라 인연이 되기도 하고 그렇지 않게 되기도 한다. 간발의 차이로 인연은 엇갈리기도 한다.


  그것을 누군가는 '타이밍'이라고 하기도 한다. 피천득 시인의 수필집 인연에는 그 어려움에 대해서 이렇게 적혀있다. '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고.


 운명론자도 아니고, 회의론자도 아니지만 사람이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은 정현종 시인의 말처럼 '한 사람의 인생이 오는 것'이기에 절대로 가볍게 생각할 일이 아니다. 때문에 작은 인연에 감사해하고, 진심을 다하는 것이 필요하다. 없는 인연을 억지로 맺으려고 했다가는 오히러 악연이 되는 경우도 종종 있기에.


 만약 아직 인연이 오지 않았다면 조급해하지 말기를. 좋은 사람을 만나고 인연을 맺기를 소원하고 노력하되 누군가와 친해지고 관계를 맺는 것, 인연이 되는 일은 자동판매기나 ATM처럼 누르면 나오는 것이 아니니.


 만일 누군가와 인연이 되지 않더라도 자책하지 말기를. 그것은 나 자신의 문제일수도, 상대방의 문제일수도 있기에. 인연을 발견해도 좋은 것이고, 아직 만나지 못했더라도 위축되지 말기를. 새해에는 자신만의 충만한 그런 삶을 살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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