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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목민 Feb 02. 2024

100년된 집에서 얻은 영감

딜쿠샤, 한국을 도와준 영국 사람의 100년 된 서울 집

#딜쿠샤


독립운동이 한창이던 때,

집주인의 아내는 출산을 한다.

집주인은 소식을 듣고 달려와서 갓난 아기를 품에 안으려다 무언가를 발견하고 다시 침대에 내려놓는다.

아기 아래 숨겨진 것은 독립선언문이었다고 한다.

집주인은 전단지를 숨겨서 나라의 독립을 원하는 한국 사람들에게 전해주었다고 한다.

한국을 사랑한 앨버트 테일러는 양화진 선교사의 무덤에 묻혀있다.


'딜쿠샤로 오세요'

'어디요?'


보스가 불러서 장소를 물으니 이상한 이름을 말한다. 주소를 보내달라고 했다.


사직터널 들어가기 바로 전에 옆으로 올라가더니 외진 곳에 적벽돌로 지은 집이 하나 나온다. 우리 나라와는 어울리지 않는 집 모양새다. 지붕에 굴뚝도 있는 것 같다.


안내문을 읽어보니,

앨버트 테일러라는 영국사람이 100년전 서울에 지은 영국식 집이다. 집이름이 딜쿠샤라고 한다. 페르시아아로 기쁜 마음이라는 뜻이다. 한국에서 100년전에 페르시아로 집 이름을 지은 이유가 뭘까 알아보니 인도에서의 추억을 기억하면서 한국 서울에 지은 집의 이름이라고 한다.


도 인도에서 2년 동안 살았었는데, 집주인의 옛 사진을 보니 인도 레드포트에서 찍은 듯한 사진도 보인다.

집안에 들어서져마자 느꼈다.

딜쿠샤 이 집은 내가 오길 기다렸구나.

적벽돌로 만든 벽난로.

원목으로 벽난로 주위에 만든 벤치의자

앤틱 나무 의자와 전등과 카펫.


내가 좋아하는 감성을 그대로 품고 있는 집이다.

겨울 낮볕이 드는 창과 커텐.

평범하지 않은 나무의자.


지금은 신축 아파트에 풍경을 잃은 집이지만,

100년전 이 언덕 위에 벽돌집은 서울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뷰 맛집이었을거다.

창앞에 앉아서 내려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를거다

방마다 벽난로가 있다.

댜부분 복원한 것 같은데, 이건 실제로 사용했던 걱 같은 모양이다.

한옥에 있었음 너무 고전적이었을 것 같은 병풍이 이 집에서는 오리엔탈적인 감성울 세련되게 풍겨준다.

저너 벽등은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

가구와 등은 서양의 느낌을 화병은 동양의 느낌을. 이 두 문화적 양식의 만남이 독특한 느낌을 준다.

두 문화의 만남은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다양한 문화를 목격하고 사랑했던 집 주인의 취향이 묻어나는 것 같다.


나도 이런 바닥을 원했다. 비싼 원목 나무 바닥을 복원하면서 깔았겠지만 나무 재질들과 색감이 주는 평안함이 있다.

다양한 모양의 벽난로.

나도 벽난로를 위시리스트에 올려놨다. 맘만 먹으면 만들 수 있을 듯한데.

이층의 거실에도 벽난로가 있다.

벽난로 옆 시계가 매우 탐난다. 알고보니 이 시계도 영국에서 비슷한 모델을 구매해서 복원한거라고 한다.

본적 없는 디자인의 옛 시계가 주는 분위기는 색다르다. 이 시계가 저 자리에 없었다면 집 안의 분위기가 많이 달랐을 것이다.

따뜻한 온기를 받으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손님이 오면 마주보고 불멍을 때리면서 놀았을 장소다.

의자 가죽 색깔과 디자인이 훨씬 집을 고급스럽게 만든다.

집 주인의 여권이라고 하는데 100년전 여권이 현대의 여권보다 더 세련되고 멋진건 어찌된 영문인지..

따라하고 싶은 집안의 분위기와 인테리어.

수직의 간결함이 특징인 벽난로는 다른 벽난로보다는 좀 더 모던한 느낌을 준다.


딜쿠샤를 보고 나서

나의 ORCHARD 집을 딜쿠샤처럼 따뜻하고 기품이 있는 집으로 만들고 싶었다.


지금이라도 달려가서 벽돌을 쌓아 방 한켠에 벽난로를 만들고 싶다.


#딜쿠샤

#서울문화재

#복원

#벽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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