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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목민 May 07. 2024

방안에 욕조 만들기

조적 욕조 셀프인테리어


시골에 구옥 단독주택을 매입할 때,

상주하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세컨하우스로써

지친 마음과 번잡한 생각을 덜어내기 위한 곳,

누군가와서 쉬다갈 수 있는 그런 곳을

만들려고 생각했다.

욕조가 있는 방


그렇다면

내가 좋아하는 욕조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이 집 화장실이 너무 좁아.

포기해야겠네 생각했는데,

아는 동생이

'그럼 방에다가 욕조를 놓아요.'


이 한마디에 방을 개조하기 시작했다.

천고가 높은 방


상태가 좋지 않았던 구옥이라서

천장에 물이 새는 듯했다.

그래서 일단 천장을 없애보자.


필요하면

나중에 다시 만들면 되니까.


천장을 없애고 장판과 도배를 다 제거하고 나니

알몸인 집에서 여러가지 안좋은 상태들이 많이 드러났다.

바닥 방통을 새로 하고

상단쪽에 하얀 페인트 칠도 했다.

배밭을 향해서 난 창도 통유리 원목창으로 새로 하였다.


사실은 

이 시점에 아는 동생이

방에 욕조를 만들어보라는 제안을 한 것이다.


어떤 욕조를 넣을 것인가?


둥글지고 멋진 

기성품 욕조를 가져다 놓을 것인지

요즘 인기 있는 조적 욕조를 만들 것인지

손품으로 여러가지 디자인을 검색하고

견적을 받아보기 시작했다.


여러 고민을 하고 있는데, 

(인테리어는 고민과 결정의 끝판왕 같다. 

결정장애가 있는 사람은 감히 도전하지 마시길..)

전기 공사를 하러 온 사장님의 아버지가

자기가 옛날에 벽돌 많이 쌓았다면서,

조적해서 만들어보라는 것이다. 

쌓는 것은 자신이 알려주겠다고..


돈도 아낄 겸 조적 욕조 직접 만들어 보자!

결심을 하게 되었다.


우선 용도가 바뀐 방안에

수도배관과 하수 설비를 해야한다.

방통을 해주신 사장님께 연락해서 

대략적인 구조와 위치를 설명드리니 

가능하게 만들어 주신다. 

역시 이런 건 전문가가 해야해~

조적, 벽돌을 쌓자


정원과 집 주변을 벽돌 데크로 깔려고 적벽돌을 

네댓 파레트 주문해서 꽤나 많이 있었다.

원래는 이런 적벽돌로 만들지 않는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시멘트로 만들어진 벽돌이나 보루꾸를 사용한다.


싸구려 레이저가 별로 잘 안맞기에

옛날 방식으로 줄을 띄워서 수평과 수직을 맞춘다. 

방수를 하고 욕조 하단의 물매를 잡아준다.

역시나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 

제대로 잡질 못했는지

나중에 완성되고 나니

물이 고이는 곳들이 생겼다. 

생각보다 크게 욕조를 만들었다. 

4인 가족 정도는 함께 들어갈 정도 크기로 키워버렸다.

푸른 배밭을 바라보면서 

방안에서 물에 몸 담그는 것은 꽤나 힐링이 될 것 같다.

유럽미장이 대세지


작은 타일을 붙여 약간 레트로 하게 갈지

대리석 느낌의 타일로 욕실 분위기로 갈지

고민을 많이 했다.

더 알아보니 유럽미장으로도 마감을 할 수 있다고 하여 

집의 분위기와 어울릴 듯하여 시도해보기로 했다. 

아니다 싶응면 타일로 덮어버려~


욕조인지, 풀장인지?


만들고 보니 

욕조같지는 않고 

오히려 풀장 같다.

풀장으로 하려면 온수 순환기나 필터 같은 것도 설치해야 한다고 하는데.

모르겠다. 

욕조라고 생각하자. 

아이들에게는 숲 속 물놀이터


한창 더운 여름에 물을 받아서 놀아봤다

아직 공사가 덜 끝난 집이지만

이 공간에서 아이들이 신나게 놀고

웃고 떠들고 할 수 있어서 

그간의 고된 노동이 보상 받는 듯하다.

풍경이 있는 욕조


물놀이 중간에

큰 통창을 통해서 바라보는 

푸른 하늘

하얀 구름

녹음진 배밭

겨울에는 사용할 수 있을까?

보일러와 온풍기를 빵빵하게 틀면 못할 것도 없을 것 같지만,

아직 시도해보진 않았다.


다만셀프인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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