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08
### 오늘은 글을 써야할것 같은 아침…
\< 18 Till I die \>
브라이언 아담스 노래를 들으며 출근길 버스를 탔다.
가끔 이런 날이 있다. 음악을 듣거나 풍경을 보거나 눈을 감고 있을때 문득 심상이 떠오른다고 할까?
'글을 써야겠다! 지금 이 느낌 잊어버리면 어떡하지?’ 하면서 내 본능적인 씀(기록)에 대한 욕구가 꿈틀거리는 순간을 맞이하는 순간이 찾아오는 날 말이다.
그리고 잠시 아들 녀석을 생각했다. 아마도 녀석이 18살 즈음 되어서 그를 떠올렸을거다.
‘2007년 생이니까…’라며 손가락으로 녀석을 나이를 헤아려봤다. 생일이 지났으니 열 여덟이다. 세상 둘도 없을 가장 좋은 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인간은 누구나 단 한번 가장 좋은 시절을 보낸다.(최상급은 언제나 1이라는 전제)
문제는 그때는 그 순간이 가장 좋다는 걸 느끼지 못한다는 것.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아! 그때가 참 좋았지’라며 지금은 그렇지 못함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거나, “다시 돌아가면 정말 잘 할텐데.”라는 쓰잘떼기없는 푸념적 희망을 내뱉고는 현재를 아쉬워한다. 뻔히 알면서도 자주 반복해서 그러는 것은 타인에게 드러내지 못하는 내안의 현재에 대한 허망함의 자책이기도 하고, 어쩌면 아직도 타오르고 있는 내 속의 열망을 드러내기가 부끄러워서 일거다.
“죽을때까지 나는 열여덟”
내가 이 노래를 처음 듣게 된건 아마도 그의 MTV Unplugged 앨범에서 였을거다. 그게 군대였는지? 아니면 대학 기숙사에서 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지금도 서재 창고의 앨범보관 해놓은 곳에 저 앨범이 있을거다. 첫 곡이 Summer of 69’s 이었던 앨범. 이 곡이 끝나면 곧바로 Back to You가 나오던 앨범. 몇 십년만에 출근길에 문득 떠올라 듣게 된 곡인데 마치 어제 들었던 것처럼 익숙하다. 시간은 축지법 귀재가 맞다.
아무튼. 나는 이제 오십을 바라보는데 아직도 열여덟을 생각한다. 내 자식이 열여덟인데 나는 그와 같은 피지컬을 기대한다. 그때의 무모함이 이제는 많이 퇴색된 것 같지만 아직도 무모하고 어리다. 아니 어리고 싶다가 더 적확한 표현이겠다.
그래 나는 죽을때까지 열여덟.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