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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크루즈 이야기 3

셀레브리티 릭플렉션 호 승선

by 꿈꾸는 노마드

2022년 8월 26일(금)


img.jpg 로마 테르미니역 2층에 있는 이 카페의 커피를 남편은 너무도 사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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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다음날 아침 우린 크루즈 여행을 위해 로마 테르미니역으로 향했다.

로마에서 조금 떨어진 치비타베키아 항구까지 테르미니역에서 한 시간 8분 정도 소요됐는데, 그 전에 호텔에서 테르미니역까지 택시비는 10유로가 나왔다.

참고로 이탤리에선 택시 기사에게 팁을 줄 필요는 없지만 우린 거스름돈은 받지 않았기에 도합 10유로를 지불한 거다.


테르미니역에서 치비타베키아 항구까지의 기차요금은 1인 4유로 60이었는데 이미 온라인으로 구매해 놓은 상태였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기차 안은 한적했고, 우린 준비해간 락(Lock)을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

워낙 유럽의 기차 안은 혼잡하고 좀도둑도 많다고 들어 미리 준비해갔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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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 기차가 한산해 심적인 여유가 확연했다.


시차로 다소 몽롱한 상태긴 했지만 우린 여유롭게 기차 밖 풍경을 감상하며 시간을 보내다 드디어 치비타베키아 항구역에 도착했다.

밖으로 나와 이미 알아본대로 우린 1인 3유로의 차비를 지불하고 항구 안으로 들어가는 셔틀버스에 탑승했다.

아! 항구에 다다르자 드디어 우리가 탈 셀레브리티 리플렉션호가 눈 앞에 보인다.

엄청난 크기와 자태가 처음은 아니지만 깔끔한 백색의 배에서 뿜어나오는 위용감이 장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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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진짜 크루즈 시작? 하면서 기대에 가득 찬 우린 안으로 들어섰다.

이미 셀레브리티앱에 정보를 다 입력했으므로 신속항원검사를 한 번 훑어보는 거 말고 우리에게 더 이상의 질문은 없었다.


그리고 큰 가방 2개에 붙일 태그를 받아들어 가방을 건네주고 윗층으로 향했다.

잠시 기다린 후 절차에 맞춰 우린 드디어 승선했는데 예전(벌써 12년 전!)에 비해 달라진 점이라면 스태프마다 각자 타블렛으로 모든 과정을 신속하게 처리한다는 것이었다.


우린 크루즈 스태프들의 환영 인사를 맞으며 배에 올랐고, 곧장 11일을 머물 우리 방으로 향했다.

문을 여는 순간 베란다를 통해 바다가 한 눈에 펼쳐졌다.

"지금부터 이 방안에서, 이 베란다에서 바다를 감상한다는 거지?"

자못 흥분한 어조를 들키지 않기 위해 애쓰며 난 남편에게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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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에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앱을 켜고 소방훈련을 시청하고 인증하는 거였다.

그리고 잠시 후 '이럴 시간 없지! 냉큼 배 구석구석을 둘러봐야지!' 하곤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은 후 방을 나섰다.

물론 그 과정에 중앙홀 근처에 마련된 장소에서 다시 한번 소방훈련 출석체크를 마쳐야 했다.


돌아다니다 보니 이미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영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커플도 눈에 들어왔고, 점심식사를 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편하게 안락의자에 드러누워 잡지를 읽고 있는 사람도 보였고, 분주히 움직이는 스태프들은 물론 한껏 들떠 보이는 승객들의 행복한 표정이 눈에 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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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jpg 우린 점심 대신, 즐겨 먹는 '아포카또'를 각자 주문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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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으로 멀어져가는 치비타베키아 항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 드디어 편한 여행의 시작이로구나~'

우린 내친 김에 제일 높은 15층 갑판을 비롯 16층 전망대, 스파시설과 피트니스장, 이곳저곳을 한참 더 둘러보다 방으로 돌아왔다.

우리가 배를 둘러보는 동안 이미 우리의 큰 수트케이스는 룸 앞에 도착해 있었고, 즉시 우린 가져온 짐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잠깐 크루즈 여행 시 준비해가면 유용한 물건에 대해 조금 언급해야겠다.

우선, 혹시 모를 불상사에 대비해 비상약과 밴드 등을 준비해 가는 걸 추천한다. 또한 뜨거운 햇볕에 대비해 선스크린과 선글래스는 필수다. 그밖에 기항지 관광시 들고 다니면서 마실 수 있는 물통(우린 브리타 물병을 준비해서 이탤리 곳곳에 마련된 수도물을 받아 마셨다.)과 지플럭백(Ziploc), 특히 룸의 벽에 부착할 수 있는 마그네틱걸이(모자나 가벼운 옷을 보관하기 그만이다.), 타월클립(선베드에 타월을 깔 때나 베란다에서 수영복이나 옷을 말릴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리미 역할을 해 줄 물 분사기도 준비하면 좋다.

이 외에도 방수폰커버, 벌레퇴치기, 과도, 망원경 등 준비하자면 은근히 꽤 된다.


그럼 이쯤에서 오늘의 이야기는 줄이고 다음 편으로 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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