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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노마드 May 06. 2024

대단한 이야기꾼의 스토리는 늘 흥미롭다!

폴 오스터의 '선셋파크'

내가 좋아하는 미국작가 폴 오스터.

그는 타고난 이야기꾼이 분명한데, 대부분 그의 소설엔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고 있다.

다시 말해, 있었던 사실과 그가 지어낸 이야기가 섞여 있어 때론 이게 사실인지 소설인지 궁금하게 만들고 그러다 보면 더욱 스토리에 집중하게 된다는 말이다.

이 소설 '선셋파크'에서도 그의 이런 기법은 도드라지며 우리를 환상과 추억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예를 들어 유명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해'의 스토리나 주인공들의 이야기, 프로야구 이야기, 그밖에 실제로 있었던 역사적 사실들에 관한 이야기가 절묘하게 소설과 섞여 있다.


또 하나 그는 우연과 필연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그럼직한 하나의 이야기로 탄생시키고 있는데, 소설의 배경이 되는 선셋파크에 모이게 된 네 명의 인물들의 만남과 사연이 그러하고, 주인공인 셈인 마일스 헬러가 플로리다에서 만나게 되는 필라라는 소녀와 그녀의 가족, 마일스가 어린 시절 헤어진 부모가 각각 재혼해 만들어진 또 다른 가족과의 만남과 서로 얽히게 되는 복잡한 가정사가 또한 그러하다.


각기 다른 사정과 이유로 불법점유물인 선셋파크 하우스로 모인 네 명의 등장인물의 개인적 고뇌와 사연에 더해 마일스 헬러의 부모, 그리고 스텝마더와 스텝브라더, 아버지인 모리스 헬러의 출판사와 연결되는 인물 등실로 많은 인물들의 서사가 이 소설 속엔 녹아나 있다.

시대와 배경에 상관없이 대개의 우리 삶이 겪게 되는 불운과 행운, 그리고 일상적이지만 또 깊이 숨겨져 있는 비밀스러운 부분까지 가감 없이 보여주며 소설은 결국 끝나지 않는 우리네 삶을 그대로 보여준다.

가장 희망적 순간에 불행한 사건을 맞게 되는 마일스 헬러와 그가 옮다고 여기는 행위로 인해 또다시 포기해야만 하는 삶의 항로가 바로 그러하다.


그럼에도 폴 오스터는 희망을 얘기한다.

우리네 삶이 바로 그러해야 하듯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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