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단연코 다년생 꽃들로, 더불어 삽목도 시도 중!
지난번에도 얘기했듯 올해는 물가가 많이 올라 예전에 비해 꽃 구매를 훨씬 줄였다.
해서 뒷 패시오 플랜트 박스엔 꽃과 식용작물이 혼재하게 됐고, 그것도 가히 나쁘진 않은 듯싶다.
비용도 줄었고 꽃과 식물이 함께 한 모습이 좀 더 자연 친화적으로 보였다(고 믿고 싶은 게 아니고? ㅎ).
여하튼 유튜브에서 본 포대에 고구마 모종 심기도 시도해보고 있고, 제라늄과 구매한 꽃 중 일부를 삽목 하기도 했다.
결과는 더 두고 봐야겠지만 일단 시도만큼은 흥미롭고 흥분되는 일이 충분했다.
또한 집에서 길러 먹을 수 있다는 식용작물 중 눈개승마라는 것도 구입해 심어봤는데 유튜브에서 보던 것과는 좀 차이가 나 보여 은근 걱정스럽다. 영문 이름은 분명 그것(goat’s beard Aruncus dioicus)이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급하게 검색해 곰취로 알고 신나 구입해 온 건 알고 보니 다른 종이었다.
꽃과 식물 관련 유튜브를 노상 시청하다 보니 알게 된 맘에 드는 유튜버도 꽤 되는데 덕분에 식물 이름도 많이 알게 됐고, 더불어 힐링하면서 배우는 것도 참 많다.
그중 꽃 이름을 늘 화면에 표시해 주는 일본 사는 유튜버 한 분이 소개한 꽃 중 '매발톱'이란 꽃을 사 왔는데 자태도 매혹적이고 색감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보라색이라 너무 맘에 든다.
이번 여름엔 한국과 일본 방문이 예정돼 있어 꽃과 식물 관리는 큰 아들에게 맡겨야 하는데, 벌써부터 신신당부 중이다. 비 오는 날 빼곤 하루도 거르지 말고 열심히 물을 주라고.
한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올 때쯤 활짝 만개한 꽃도 있을 것이고, 그 사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꽃과 식물들이 분명 있을 터인데, 벌써부터 기대감이 뿜뿜 솟아오른다.
반면 내가 관리를 안 해 줘 망가진 작물과 꽃도 있을까 은근 걱정이 되기도 한다.
커피를 퇴비로 만들고, 계란껍데기도 정기적으로 텃밭과 화분에 뿌려주고, EM을 쌀뜨물과 섞어 설탕을 첨가한 뒤 식물에 뿌려주고, 특히 토마토는 곁가지도 쳐주고 등 관리해야 하는 게 꽤 되는데 그걸 못하게 됐으니 말이다.
걱정 반, 기대 반 그런 맘으로 여행을 떠날 듯싶다.
그럼에도 늘 그렇듯 긍정적인 나는 좀 더 희망적인 쪽으로 맘을 돌린다.
설사 망치더라도 이게 끝은 아니고, 다음 기회라는 것도 있으니 그럴 수밖에!
어쩔 수 없이 난 허무적 낙관주의자다!
여기서, 허무라는 단어를 붙인 이유에 대해선 다음 기회에 또 이야기하기로 하고 오늘은 이쯤에서 이야길 마쳐야겠다.
급히 이 글을 쓰고 뒷 패시오에 활짝 피어난 작년에 심었던 허브 딜을 잘라 말리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