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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티디 Jan 14. 2021

엄마가 먼저 즐기는 책 육아

부모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  


도서관에 가는 걸 좋아한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사 들고 좋아하는 책을 대여하러 가는 길은 언제나 설렌다. 오늘은 평소 좋아하는 책 읽기를 육아에 접목시킨 나만의 책 육아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한다.


흔히들 아이들의 다독의 시기, 그림책 놀이의 황금기는 5세~6세라고 말한다. 경험상 12개월 전에는 그저 책을 읽는다기보다 책도 장난감처럼 자유롭게 탐색하는 시기다. 그저 책꽂이에 꽂혀있는 책들을 우르르 꺼내놓는 게 일인 시간. 나는 지유가 혼자 앉아있을 수 있는 시기부터 거실 책장에 책을 꽂아놓고 마음껏 펼쳐보게 했다. 매번 정리하는 게 일이었지만 지나고 나니 그 시기 역시 책이라는 매체를 아이에게 친근하고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게 했던 좋은 방법 같다.


(1) 아이 취향대로, 느낌대로  

아이가 3세가 되면 본격적으로 그림책을 탐색하게 된다. 유아기에는 좋아하고 꽂힌 책을 반복해서 읽는 것을 좋아하는 시기다. 이 때는 가성비 좋은 전집이나 단행본을 엄마의 ‘서치력’으로 ‘잘’ 찾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딸 지유는 25개월 무렵부터 공룡과 자동차에 꽂혀서 이와 관련된 그림책을 보여줘도 참 좋아했다. ”엄마 이게 뭐야? “ ”와르르, 쿵 “ ”엄마가 공룡 해, 나는 oo 할게!. “ 등 짧은 문장들을 자연스럽게 이어나가곤 했다. 이 시간은 엄마와 함께 역할 놀이를 해보기도 하고 자연스럽게 의태어, 의성어를 발화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2) 쇼핑처럼 책 고르기
‘아이에게 어떤 책을 읽어줘야 도움이 될까 ‘라는 고민은 엄마라면 누구든 한 번쯤 해본다.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를 조금만 살펴보아도 무궁무진한 정보들이 있다. 아이들을 타깃으로 한 책들은 매일매일 쏟아지고, 이 것을 세일즈, 마케팅 화하는 사람들도 너무나 많다. 이 것도 읽고, 저것도 읽어야 한다는 생각에 불연 듯 ‘쇼핑의 늪’ 빠지지 않으려면 엄마가 스스로 보고, 깨닫고 아이에게 적용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세상에 무수히 많은 공부법이 있지만 나에게 맞는 공부법이 따로 있듯 책도 본인에게 잘 맞는 것이 있다.
나는 이 과정 자체를 엄마 스스로가 즐겨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인즉슨 나 스스로도 나에게 맞는 일을 찾아가는 그 ‘과정’을 즐거워했고, 평소 내가 보고 싶은 책들을 찾을 때에도 베스트셀러 위주보다는 직접 서점, 혹은 도서관에 가서 주제별로 탐독해보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책 육아 자체가 의무감이나 꼭 해야 할 숙제 같은 것이 아닌, 엄마 스스로가 쇼핑처럼 즐겼으면 한다. 20대 시절, 나에게 어울리는 립스틱 색깔은 무엇일까. 이것저것 발색해보며 맞는 색깔을 찾았을 때 즐거웠던 것처럼. 아이가 유독 좋아하는 주제는 무엇인지 옆에서 함께 관찰해보고 대화해보는 것에 재미를 느껴보자.

그럼 어느샌가 아이에게 맞는 ‘독서 색깔‘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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