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Zedd May 03. 2023

우당탕탕 이사

느꼈던 점들 


내 생의 첫 은행 대출, 그렇게나 큰 금액을 송금했던 기억이 아직 새록새록한데, 벌써 첫 자취로부터 2년이 지났다.

모든게 처음이라 실수도 많았지만 나름 굉장히 행복한 자취생활을 보냈었다.


회사와 집이 가까워서 더할나위없이 좋았는데 딱 한가지.. 집 크기가 조금만 더 넓었으면해서 이사를 결정하게 되었다. 

3개월전에는 집주인에게 말해야한다고 해서 나는 연장하지않고 나갈 계획이다!를 부동산을 통해 공유했다.


내가 이사를 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몇가지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1. 다음 세입자

일단 다음 세입자가 들어오는게 가장 중요했다.

계약만기날이 다가올수록 (다행히도) 점점 집을 보러 오겠다는 사람이 많아졌고, 청소를 열심히 했다!! 그 덕분인지 무사히 다음 세입자도 구해졌다.

내 계약만기일이 n일이면 n-3일에 들어오고 싶다고 하셨는데, 무조건 무조건!!! 다음 세입자 편의를 봐주는게 정말 중요하기때문에 바로 알겠다고 했다. 



2. 전세자금

다음 세입자가 구해졌다면 전세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확률이 조금이나마 높아진것이다.

나는 중간에 집주인도 바뀌고 부동산도 바뀌어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다행이 돌려받을 수 있었다.


n-3일에 다음 세입자가 들어오니까 n-3일에 내 돈도 받아야하는건데, 이 부분에서 좀 허술하다고 느껴졌다.

n-3일이 다가오는데 내 계좌는 집주인이 알고는 있는지 등등이 궁금했는데, 그 날 그냥 집주인 번호로 내 계좌를 보내면 된다는 것이다??;; 


그냥 그렇게 하기는 했는데..

돈을 줄때는 은행 끼고 엄숙-근엄-진지하게 안정감있는 느낌이었다면, 

돈을 받을때는 아무도 날 보호해주지않는 느낌 / 내가 알아서 다 챙겨야하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돈을 줄때 은행을 안낄수도 있고, 돈을 받을때 이게 당연한 상황일수도 있는데

내가 내 계좌를 집주인과 부동산에 전달해야한다? 그것도 문자로?.. < 이 부분이 좀 허술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물론 부동산 by 부동산 / 집주인 by 집주인이겠지..? 



3. 대출

계약만기일이 다가올수록 대출만기일도 다가올것이다.

그럼 문자/카톡/전화로 너 대출 연장할거야 말거야? 이게 엄청 날라온다..


여기서 또 허술함이 느껴졌던게, n일이 내 대출만기일이고, 나의 경우 n-3일에 돈을 받게 되는데..

나는 지금 n-3일에 돈을 받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데, 연장을 결정해야하는게 조금 그랬다. (은행입장에서는 당연한거겠지만)


전화로 상담해주시는 분께 '만약 못갚게되면 제가 어떤 행동을 취하면 될까요?' 라고 물으니

빨리 은행가셔서 상담 받으셔야겠죠!? 라고 하셔서..뭐라 할말이 없었다. 


나는 결국 집주인을 믿고(;;) 전세자금대출은 연장안하고 신용대출만 연장했다. (새로운 집에 들어갈 가구 예산때문에)  

전세자금대출 연장을 결정하지 않은 날부터 돈 받기 전까지 좀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잘 갚고 다 잘되긴했지만..임차인이 정신을 정말 바짝 차려야하는구나 싶었다.


아! 그리고 대출 만기일 3개월전부터는 중도상환해약금이 발생하지 않는다는것도 배웠다. (정말정말 꿀팁..) 



4. 입주청소

나는 첫 자취를 시작할때 입주청소를 따로 안했는데 새로 가는 집은 했다.

예전집 보다는 넓기도 하고 한번 '입주청소'라는 것을 경험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정말 잘한 것 같다 ㅎㅎ


그리고 입주청소를 꼭 해야겠다고 생각한게.. 

이전 집 부동산에서 전화가 왔는데, 이 새로 들어온 세입자분이 입주청소를 맡겼는데 화장실에서 니코틴 자국이 발견됐다고 하는것이다!!! 그래서 혹시 담배를 피셨냐고;;;; 여쭤보셔서 너무 당황했었다.

우선 나는 담배를 피우지도 않고 내가 사는동안 그 어떤 누구도 내 집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았었다. 


내가 그 집에 들어갈때 화장실에 담뱃재같은게 보이긴 했었는데, 입주청소는 엄청 꼼꼼하게 구석구석하다보니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그런 흔적들이 발견된건가 싶었다. 


일단 자초지종을 설명드렸는데 결국 문제는 돈이었다. 그 입주청소업체측에서 추가요금을 요구했다는 것이다. 

나에게 말을 전달하시는 중개사분도 너무 미안해하셔서 나도 미안했다 ㅠㅠ..


일단 나도 살았던 사람으로써(?) 발견못한 잘못도 있고.. 입주청소도 안했었고..해서 흔쾌히 50:50으로 지불하기로 했다. 이렇게 돈을 지불함으로써 뭔가 담배를 피워서 찔리는게 있는것처럼 보이면 어떡하지 싶었지만.. 나는 떳떳하기 때문에!!!!


아무튼 이런 일화도 있었다.

이 사건때문에 입주청소는 하는게 좋구나.. 하는 생각이 더 들게 되었다.



5. 이사

대망의 이사일.. 이것도 뭐 용달이런걸 부를수도 있었지만 아빠와 짝꿍의 도움을 받았다.

집이 콩알만해서 별로 짐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정말!!! 많았다.

쿨하게 버릴건 버리고 당근할건 당근한 선택이 아주 훌륭했던 것 같다.


이사하면서 힘들긴 했지만 같이 짜장면도 먹고 나름 재밌었다. 

아빠가 정말 많이 고생했는데..쉽지않았을텐데 참 감사했다. 

그리고 이사를 나보다 더 기뻐하는 것 같아서 나도 기뻤다. 




이사 온 집이 너무너무 좋고 아늑하다.

집에서 피아노도 가져왔는데, 퇴근하고 피아노 치는 삶..정말 행복하다. 

 

이사하느라 이래저래 정신없었는데, 이제야 좀 정리가 된 느낌이다. 

앞으로 이 집에서 보낼 나날들이 기대된다!! >_<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도자기 체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